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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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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0:1-13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왔습니다.
‘스바’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이집트나 에티오피아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합니다.
어쨌든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에게 이전이나 이후로도 받아 본 적이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향료와 보석을 선물로 준 것으로 봐서
당시 스바는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궁금한 것들이 많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왜 솔로몬에게 찾아 왔는지,
솔로몬을 시험해 보기 위해 친히 찾아가야 할 명분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선물은 왜 주었는지,
여러 궁금증이 앞섭니다.

그것이 한 개인에 대한 존경심 때문인지,
아니면 급속히 강력해지는 이웃나라에 대한 경계 때문인지,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감탄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었는지,
아니면 솔로몬의 정치적, 외교적 처세에 대한 감탄이었는지,
그녀의 선물은 솔로몬의 신앙에 대한 공경의 표현으로의 헌금이었는지,
아니면 화친을 위한 뇌물이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저의 눈에 오늘 가장 크게 들어온 구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13절입니다.
13 솔로몬 왕은 스바의 여왕에게 왕의 관례에 따라 답례물을 준 것 밖에도, 그 여왕이 요구하는 대로,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모두 주었다. 여왕은 신하들과 함께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솔로몬은 스바의 여왕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답례품보다
더 많은 것을 주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구하는 대로’,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모두 주었다'고 적고 있죠.
한마디로 여왕의 뜻대로 다 해줬다는 말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원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이 물건이었는지, 약속이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가 원하는 것들은 다 해 줬다는 것이죠.

이 구절에서 솔로몬의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다면 그만큼 힘이 있는 것입니다.
남이 요구하는 대로 들어줄 수 있다면 그만큼 능력 있는 것이죠.
나의 요구대로, 나의 뜻대로도 살지 못하는데,
남의 요구를, 그것도 원하는 대로 줄 수 있다는 것이 쉽겠습니까?
아마도 솔로몬은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갑자기 사사시대 삼손이 생각이 났어요.
삼손은 힘이 장사였습니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방여인 들릴라의 소원을 들어주죠.
그 소원은 삼손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나실인은 머리카락에 칼을 대지 않기로 하나님과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나실인이었던 삼손은 이 약속이 힘의 원천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사실을 들릴라에게 알려주었고, 술에 취해 잘 때 머리카락을 잘립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아시다시피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바 여왕의 요구가 영적인 교류였다면 어땠을까요?
다시 말해서 이방신도 받아들이라는 요구였다면요?
아니나다를까 이후 솔로몬은 이방 신들에 대한 문호까지 개방하죠.

사랑하는 여러분,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이런 적은 없으세요?
“예배를 미룬다고 무슨 일이 있겠어?”
“기도하지 않는다고, 묵상하지 않는다고 내 신앙이 삐뚤어질까?”
“말씀을 보지 않는다고 내 신앙이 변질되겠어?”

아마도 솔로몬도 그랬을 것입니다.
“설마 우리가 이방신 따위에 넘어가겠어?”
“설마 이방 문화가 우리 숭고한 문화를 넘어뜨리겠어?”
그러다 서서히 쓰러지는 것입니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boiling frog) 원리를 들어보셨죠?
서서히 오르는 온도 때문에
뜨거운 줄 모르고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실험 말이죠.
우리가 그럴 수 있습니다.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에 운동해야 합니다.
신앙은 지킬 수 있을 때에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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