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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작고 가벼운 것을 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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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1:1-13 작고 가벼운 것을 더 조심하세요.

열왕기상의 시작이었던 솔로몬의 기록은 11장에서 끝이 납니다.
화려하게 왕으로 데뷔했던 것에 비해 솔로몬의 말년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새번역에는 중간제목들이 달려있는데요.
오늘 본문에 달린 제목은
“솔로몬이 하나님에게서 돌아서다”입니다.
이 한마디 말이 앞선 그의 찬란한 인생을
한방에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권투라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훅, 어퍼컷, 스트레이트 같은 많은 권투용어가 있는데요.
그 중에 잽(Jab)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상대방에게 손을 뻗어 툭툭치면서 거리를 재는 용도로 쓰이죠.
스포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이 권투는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방의 주먹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죠.
그러나 권투에서 한방의 주먹으로 상대를 이기는 것은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잽을 맞고 쓰러지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강하지 않아서 잽을 계속 허용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면 그것이 쌓여서 어느새 무너지고 마는 것이죠.

타락도 마찬가지입니다.
타락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방여인들을 맞아드릴 때 솔로몬은 걱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이방여인들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을테지요.
자신의 힘과 지혜에 비하면 이방여인들의 가치관은
아주 작은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솔로몬은 작은 것을 많이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일격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러지는 이유는
천천히, 그리고 아주 작은 것들을 수시로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솔로몬은 다윗처럼 특별한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윗처럼 간음을 한 적도 없고요.
다윗처럼 살인이나, 혹은 전쟁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다윗과 다르게 무너졌습니다.
차라리 전쟁이 일어났거나 강한 저항이 있었다면
솔로몬은 쓰러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작고 가벼운 것을 더 조심하세요.
죄 같지도 않은 거...
특별히 나빠 보이지 않는 거...
충분히 변명거리가 되는 거...
이런 것들을 조심하세요.
이런 것들이 죄를 짓고도 회개할 수 없는,
아니 회개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왜 내가 넘어졌는지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왜 내가 잘못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들이죠.

이런 말이 있죠.
“남에게는 관대하게 그러나 나에게는 엄격하게”
적어도 하나님 말씀 앞에서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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