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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라서묵상

[에스라묵상0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신다.(스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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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왕국 유다는 606년에 여호야김왕때 1차 포로로 갔습니다. 그리고 598년 여호야긴 왕때 2차 포로로 갔었고 그리고 예루살렘의 멸망때인 586년에 마지막 포로로 잡혀갔고 유다는 망했습니다. 그런 지난 70년간의 포로생활에서 이제 돌아옵니다. 포로기간은 이스라엘에게는 정결의 기간입니다. 예전에 공부하면서 알콜릭 회복센터에서 알콜릭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수년, 혹은 수십년간 알콜에 물들었던 이들에게 센터는 결코 그들의 결심을 온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회복센터의 노련한 상담가들은 확실하고 단호하게 결심을 보이는 알콜릭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결심이 온전한 결심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알콜에 지배받았던 기간 만큼, 적어도 그 시간에 버금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속적인 감시와 제재를 가합니다. 알콜의 지배를 받은 시간만큼 벗어난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지속적이었던 범죄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그 범죄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집트에서 노예생활하던 이들이 출애굽을 하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들 몸속에 배어있는 노예근성을 지우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그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 시간이 있어야 그 다음 시간이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2. 에스라서 2장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을 적고 있습니다. 이 말씀이 왜 필요할까요? 의미를 찾기 힘든 본문이라고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스라엘백성들의 수가 42,360명(스2:64)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잡혀갔던 이스라엘백성은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가나안지역에 남아있던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숫자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숫자일 것입니다. 민수기에 기초로 하자면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수는 육십만명이 넘었습니다. 그 수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숫자입니다. 70년의 고난으로 많은 사람들을 잃고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비록 적은 수,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남은 자들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계획을 이루십니다. 마태복음의 예수님 족보에는 스룹바벨의 이름이 있습니다. 적은 숫자임에도 그 가운데서 예수님의 혈통이 이어집니다. 비록 형편없이 초라하지만 하나님은 그 초라함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3. 이사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42: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하나님은 우리들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비록 초라하더라도, 비록 현저히 숫자가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비록 보잘 것 없는 존재처럼 보일지라도, 비록 다 잃고 남은 것이 얼마 없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 일하시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풍성한 열매를 거두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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