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4.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 7:49 그러자 상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수군거리기를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그래도 맑은 가을 하늘이 좋은 한 주입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이렇게 맑고 화창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주제는 감사일 겁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시는 거죠. 거기에는 값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의 주권과는 달리 은혜를 은혜답게 만드는 우리의 할 일이 있음을 설명하는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의 구조를 보면 시몬과 여인이 대비되어서 등장하죠. 이는 단순한 흑백의 구분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시몬은 안 좋고, 여인은 좋다는 그런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주님께서는 지금 시몬이나 여인이나 동등하게 보십니다. 이미 묵상한 대로 예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어떤 편견을 가지고 계시지 않죠. 이를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마태복음서 5:45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시몬의 집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에서 주님은 시몬이나 여인이나 모두 주님의 은혜가 열린 존재임을 알려주십니다. 시몬이 주님의 자녀이듯이 여인도 주님의 자녀라고 말이죠. 그래서 그들에게는 동일하게 주님의 은혜가 임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을 때죠. 내가 얼마나 탕감받았는지, 내가 얼마나 은혜를 받았고, 돌봄을 입었는지, 내가 얼마나 빚을 졌는지, 그것을 아는 사람이 온전한 구원에 이른다는 거죠. 주님은 그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계신 겁니다. 사랑을 주어도 사랑으로 받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 되지 못합니다. 도움을 주어도 그것을 도움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도움은 없는 거죠. 그래서 감사는 은혜를 은혜로 만드는 아름다운 능력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본문은 또 다른 메시지를 던지죠. 예수께서는 여인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시죠. 그때 이를 들은 이들의 반응이 오늘 본문입니다. 그들은 수군거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되어 있죠.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이 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겠죠? 죄를 용서해 줄 능력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부터 무슨 권리로 죄를 용서한다고 말하나?라는 의심까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차고 넘치죠. 게다가 죄의 용서는 하나님만 가능하다 믿었던 그들의 신앙에 반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랬을 테죠.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죄를 지은 자가 죄에서 용서를 받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만약 죄를 씻을 수 있다면 감사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 아닌가요? 당시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동물을 잡아 자신의 죄를 대신하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용서를 구하는 거죠. 그 제사에 응답을 받는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은 죄가 씻기는 기쁨보다, 죄를 용서받은 감사보다, '누군데 죄를 용서해?'라는 것이 집중하죠.
우리도 똑같습니다. 누군가 나의 슬픔에 위로를 합니다. 그런데 그 위로에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고요.
'니가 위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니?"
또 누군가 나를 축복합니다. 잘 되기를 바라고, 좋은 미래를 간구하죠. 그때 우리는 이렇게 대해요.
'니가 무슨 권리로 나를 축복해? 니가 축복한다고 그대로 되겠니?'
오늘 본문은 딱 그런 말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지를 않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누가 칭찬을 합니다. 그러면 그냥 칭찬으로 받으면 되는데 꼭 굳이 '이게 진짜 칭찬이겠어? 그냥 하는 말이겠지' 그런다고요. 누가 축복을 하면, 꼭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냐?'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고요. 남이 그냥 하는 말이든, 무슨 꿍꿍이가 있든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그저 칭찬으로 받고 축복으로 받으면 되죠.
감사하게 받으면 내 것이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픈 일도, 슬픈 일도, 어렵고 힘들 일도, 감사하게 받으면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아름다운 도구가 되죠. 감사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놀라운 능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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