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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26 - 믿음은 영적인 질병을 깨뜨리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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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17~18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셔서, 평지에 서셨다. 거기에 그의 제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또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두로 및 시돈 해안 지방에서 모여든 많은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몰려온 사람들이다. 악한 귀신에게 고통을 당하던 사람들은 고침을 받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은 춥네요. 이제 세수할 때도 따뜻한 물을 찾게 됩니다. 참 태세전환이 빠르죠? 무더위를 원망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젠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그럴지도 몰라요. 지금 아파서 죽을 것 같다가도 금세 다른 일로 지난 일들은 까맣게 잊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내일을 위해 오늘 말을 아껴야 하고 생각을 열어야 합니다. 오늘이 흑역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죠. 오늘 아침에도 우리의 기대는 어제가 아닌 이제 마주할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누가는 의사였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병들고 소외된 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두고 있죠. 이 때문인지 누가복음서의 기록에는 병자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유독 누가의 기록에는 병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의 이적에 있어서 구분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육신의 병과 영적인 병을 구분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치 의도적인 것처럼 매번 등장하죠.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만도 누가는 육체적 질병과 함께 영적인 병, 그러니까 귀신이 들렸다거나 귀신으로부터 고통받는 자의 모습을 자주 등장시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런 패턴은 어김없이 등장하죠. 예수님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들은 갖가지 자신의 입장이 다 달랐을 테죠. 그런데 그중에 병을 고치려 온 사람들을 누가는 콕 집어서 언급합니다. 역시 의사라서 그들이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는 육체의 질병에 시달리는 자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꼭 악한 귀신에게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한 기록도 첨언을 하죠. 이쯤 되면 누가는 육체적 질병보다는 영적인 질병에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어쩌면 일반인에게는 육체적인 질병보다 영적인 질병이 표면적으로는 훨씬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가는 의사였죠. 그는 육체적인 질병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중하고 힘든 것인지를 다른 사람보다 더 느끼고 아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가 육체적인 질병보다 영적인 질병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 이는 그만큼 영적인 질병의 폐해를 누구보다 강하게 느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바로 영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우리를 고치시고자 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몰라요. 육체적인 질병은 의사와 같은 전문가들도 고칠 수 있지만 영적인 질병은 주님만이 고치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육체적인 질병에는 민감합니다. 육신이 아프면 괴롭기 때문이죠.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조금만 탈이 나도 심신이 괴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체적 질병에는 기도제목도 많습니다. 눈에 쉽고 보이고 느끼기 때문이죠. 그런데 영적인 질병에는 둔감합니다. 기쁨을 잊고 평화를 잃은 것을 죄로 여기는 이들은 없죠. 세상을 이기고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받은 우리임에도 고난 앞에서, 실패 앞에서, 두려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영적인 질병으로 여기는 이들은 없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능력입니다. 영적인 질병을 깨뜨리는 능력이죠. 마음의 상처로 인해 미움이 가시지 않고, 복수심에 불타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는 이에게 찾아온 용서와 용납은 상대방의 죄를 사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바로 내 마음에 평안을 되찾는 능력이죠. 매일매일 주어진 암담한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 괴로워하는 이에게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신 십자가의 소망은, 비록 지금 음침한 골짜기를 걸을지라도 주님께서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믿으며 기대로 오늘을 사는 능력이죠. 그 능력은 암담한 상황에 빛을 밝히는 능력이고, 그 빛은 결국 상황을 반전시키는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믿음은 죄를 이기는 능력입니다. 고난이 와도 견디는 능력이고요. 상처를 받아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모습이죠. 더 나아가 사랑하고 용서하는 능력, 이웃과 상황을 반전시키고 회복시키는 능력,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건강한 사람의 권세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환절기에는 따뜻하게 옷을 입고, 찬 것보다는 따뜻한 것을 드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이렇듯 내 영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묵상으로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기도로 마음을 견고하게 만들며, 오늘의 시간 속에서 영적인 운동, 단련을 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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