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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6 -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바로 성전이고 예배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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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5:33   사람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고, 바리새파 사람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는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몇 달간 지속된 눈물의 기도가 응답되어 감사한 주간이기 때문이죠. 역사하는 힘을 가진 우리 공동체 모든 가족들의 기도에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오늘도 낙심하지 마세요. 어려울수록 오히려 기뻐하세요. 우리에게 함께하실 주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람들이 예수께 물었죠.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금식기도 많이 하는데 당신과 제자들은 만나서 먹고 마시고 떠들기만 하냐고 말이죠. 이게 질문이었겠습니까? 힐난이죠. 다시 말하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경건하고 거룩해서 늘 기도하고 금식하고 청렴하게 살았는데 너희는 왜 이리 아무것도 없느냐? 말하는 거죠. 본문은 그 말을 하는 주체가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이제 알죠. 예수님을 졸졸 쫓아다니며 트집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이들, 그러니까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었을 겁니다. 
 
여기서 좀 뜬금없는 질문을 드려볼게요.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에 공동체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묵상의 시간을 갖죠. 여기에는 찬양도 있고 말씀도 있고 기도도 있죠. 목장 나눔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배라고 이미 말씀드렸었죠?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 그러니까 예배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 우리 공동체 가족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계실 거예요. 우리 공동체가 늘 강조해 오던 예배의 의미를 아실 테니까요. 그런데 그 대답이 일반인들과는 좀 다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들은 말씀이라고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이는 기도나 찬양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죠. 주님을 높여드리는 것이니까요. 이미 예배가 주님을 높이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저는 '나눔'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로 모여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받은 바 은혜를 나누며 서로를 축복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배의 핵심이라고 믿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 사랑에 대해 강조하신 이유는 우리의 하나님 사랑이 서로 하나가 되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평화롭게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높인다는 것은 그분에 순종하며 그분이 만드신 나라의 질서, 이웃과의 평화, 사랑,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우리의 나눔은 곧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중심인 거예요.
 
우리 교회는 특별한 모임이 없습니다. 대신 친밀한 교제를 나누죠. 이것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나눔에서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죠. 때론 교회에서 단 한 시간 정해진 예배 순서만 드리고 돌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예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어느 유명한 콘서트에 갔다 온 것이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예로 아침 묵상도 그래요. 어떤 이들은 큐티를 무슨 사명처럼 합니다. 그것을 해야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여기죠. 그런데 아침 묵상을 왜 하나요? 그 묵상을 통해서 하루를 어떻게 살지 구상하고 그 말씀을 그 하루에 적용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는 말씀을  다른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묵상은 그렇게 나눠야 진정한 묵상이 되는 것입니다. 나 혼자 머릿속에 깨달았다고 묵상이 아니고요. 내 입술과 생각과 행동과, 더 나아가 인생에서 그 말씀을 향기로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그것이 진정한 묵상인 겁니다. 그것이 예배인 거죠. 삶의 예배, 뭐 이런 거창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읽은 말씀이 내 말과 행동으로 이웃과 함께 나누면 그것이 삶의 예배죠. 반면 그렇지 않으면 그 말씀은 죽은 말씀입니다. 
 
굶는다고 금식이 아닙니다. 주일에 모인다고 예배가 아니고요. 새벽기도를 나가고 큐티를 한다고 기도나 묵상이 아니에요. 나를 쳐서 복종시킬 만큼 주님의 섭리에 의지하여, 일희일비하지 않고 초연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금식이고, 주신 말씀을 붙들고 내 삶에서 말씀대로 사는 것, 그것이 예배입니다. 그러니 금식하든, 철야기도하든, 주일을 지키든, 매일 큐티를 하든,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바로 성전이고 예배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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