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4~6 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9월의 첫 출근날이 여러분에게 상쾌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9월의 첫인상이 좋기를 기도해요. 오늘 하루가 9월의 방향을 결정하는 귀한 날일지도 모르니 오늘, 기쁨과 감사로 가득 채우시길 빕니다.
5장에 들어서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생소한 해석도 담겨 있습니다. 특별히 이 본문에서 예수님과 베드로의 주고받는 대화는 그 배경에 따라서 다른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오늘은 지난 목요일과 어제 주일 공동체예배에서 나눴던, 누가복음 5장의 '베드로를 부르신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말씀을 이어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많은 부분 어제 주일 공동체예배의 말씀과 중복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궁금했던 것이 있죠? 누가복음 4장에서 베드로의 집에 가시는 예수님을 보았는데, 누가복음 5장에서는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시는 기록이 이어집니다. 물론 베드로의 집에 가시고 난 후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실 수도 있죠. 그러나 다른 평행본문인 마태복음에는 이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보아서 누가복음의 순서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은 역사의 순서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기에 꼭 시간 순서로 사건을 바라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가의 이런 기록 패턴은 뭔가 이상하죠. 누구보다 팩트 체크에 진심이었던 누가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했죠. 누가는 순서를 올바르게 기록했다고 말이죠. 그 순서는 이렇습니다. 가버나움에서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셨고요.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을 떠났던 것 같아요. 아마도 베드로의 입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원하던 메시아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유대의 독립을 꿈꾸는 열렬한 정치집단이었던 열심당원이 아닐까 의심받는 베드로였기에 그는 예수가 정치적으로 유대의 독립을 이루길 원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예수님의 치유 능력을 보며 놀랐던 베드로이기에 그런 능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정치적 행동을 하시길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러지 않으신 거죠. 그 놀라운 능력으로 고.작. 가난한 병자들이나 고치고 계셨던 것입니다. 성질 급한 베드로로서는 도저히 답답해서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예수님을 떠났던 거죠. 어떤가요? 그럴싸한가요?
그리고 또다시 베드로에게 주님이 찾아오시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부러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께서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이유를 다시금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데요. 주위에는 수많은 군중들이 있었죠.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배에 오르셔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신 겁니다. 그러니까 배에 오르신 이유는 설교를 하시기 위해서였던 거죠.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 무슨 설교를 하셨는지 아십니까? 아마도 기억이 나시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누가는 그때 어떤 설교를 하셨는지 기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그때 주님의 설교에 대한 기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평행본문인 다른 복음서의 기록에 따르면 예수께서 선포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이 말씀은 단순히 너희의 죄를 회개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여기서 천국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것이 곧 천국임을 선포하신 거죠. 그렇다면 회개는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다른 것, 재물이나 명예, 더 나아가 민족의 소망인 독립에 이르기까지 그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회개입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하고 황금이 넘쳐도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1등이 되고 최정상에 오른다고 그것이 행복의 기초는 아니죠. 어떤 문제 속에 있어도,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힘겨운 이 세상의 삶을 살아도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하는 그곳이 천국임을 선포하신 겁니다.
이거 누구 들으라고 하신 말씀 같지 않으신가요? 그 말씀을 선포하시는 예수님 곁에 베드로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죠. 그리고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직접적으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이 본문에 대해서 그런 말씀 많이 들으셨죠. 그 시간은 그물 내리는 시간이 아니라고요. 또 고기들은 깊은 곳에 없다고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고기잡이의 특성을 모르시는 소리라고 말이죠. 그래서 베드로의 대답은 그 점을 꼬집는 것이라고 말하죠. 그러나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 대화는 고기잡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대화가 아닙니다. 대신 '네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너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가르치시는 주님과, 그 말에 가슴이 찔린 베드로의 대화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로 베드로의 대답을 들어보시죠.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제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저는 이렇게 들립니다.
'이전에는 내 생각으로 메시아를 꿈꿨지만, 이제는 메시아의 생각으로 나를 꿈꾸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내 생각으로 신을 꿈 꾸는 것을 우리는 미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생각으로 내가 꿈꾸는 세상을 그리시죠. 아름다운 우리의 신앙을 단순한 미신으로 만들지 마세요. 나보다 더 크고 높으신 주님의 일하심이 있다는 사실을 믿으세요. 나보다 깊고 넓으신 주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음을 선포하세요. 주님의 일하심은 내 걱정보다 크시고, 주님의 섭리는 내 지식보다 높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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