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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30 - 좋은 기억은 좋은 예언을 낳습니다.

누가복음서 1:76~79   아가야, 너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릴 것이니,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하고,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하늘 높이 뜨게 하셔서,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4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오늘도 좋은 봄날의 향기가 우리 마음을 화사하게 채우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사가랴의 찬가가 계속됩니다. 어제는 기억에 대해 말씀드렸죠? 성경에 등장하는 기도나 찬송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놀라운 일을 행하신 주님에 대한 찬양인데요. 이것이 '기억'입니다. 주님이 하신 일, 위대하고 놀라운 일에 감동하고 기뻐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고백하는 거죠. 그렇게 감사했던 일들이 선포됩니다. 그래서 감사하지 못하는 이들은 주님을 찬양할 수 없죠. 또한 기억에도 담지 못합니다. 이것이 어제 묵상의 내용이었죠.

 

기도나 찬양에 또 다른 패턴이 있는데요. 그것은 간구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일들, 주님께서 도우시고 은혜 주시기를 원하는 것들을 구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간구는 그저 '원합니다' '바랍니다'가 아닙니다. 주님이 어떤 분인지, 그분의 능력이 어떤지를 아는 이들의 간구는 그저 '바라기를 마지않는다'로 그치지 않죠. 왜냐하면 이미 그분의 놀라운 행하심을 목격하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간구는 부탁이 아니라 예언에 가깝습니다. 반드시 주님은 옳은 일을 하시고, 반드시 주님은 끝까지 선한 일을 하실 것을 알기 때문이죠.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어요. 기억이 지난 일들에 대한 것이라면 예언은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기억은 반드시 예언을 품고 있습니다. 나의 좋은 기억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길을 만드는 예언이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 믿음이 흐르죠.

 

오늘 본문을 보면 사가랴는 아들 세례 요한에 대한 예언을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 어두운 길의 인도자로, 평화의 길을 비추는 빛으로 그가 일할 것을 예언하죠. 이는 사가랴에게 나타나 가르쳐준 천사의 메시지를 닮았습니다. 분명 천사가 가르쳐 준 내용의 선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어요.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그것을 나의 입으로, 나의 손으로, 그리고 나의 발로 고백하고 선포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기적도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듣고 아멘이라고 화답했어도 내가 그 말씀을 내 입술로 고백하지 않으면, 내 삶으로 선포하지 않으면 그 말씀은 한낱 스쳐 지나는 바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 고백이, 그 선포가 바로 나의 예언입니다. '주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놀라운 분'이라고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 우리는 이렇게 예언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안에 계신 주님은 나를 통해 그 어떤 일도 이루실 수 있다"로 말이죠. 좋은 기억은 좋은 예언을 낳습니다. 좋은 기억은 좋은 미래를 만들죠. 좋은 기억을 담은 우리의 입술에 언제나 아름다운 예언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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