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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31 - 부모의 믿음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누가복음서 1:80   아기는 자라서, 심령이 굳세어졌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가장 좋은 날씨여서 붙은 이름 같죠? 거기에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죠. 어쩌면 가장 좋은 공동체가 가정이라서, 그리고 그 가정서 사랑의 향기가 나서 붙여진 이름인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의 가정은 5월처럼 늘 좋은 날씨이길 빕니다.

 

길었던 누가복음서 1장이 끝납니다. 누가복음 1장은 예수 그리스도와 세례 요한의 탄생 비화가 번갈아가며 등장하죠. 예언도 그렇고 찬가도 그렇습니다. 이제 사가랴의 찬가가 끝나고 마지막 절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이 짧은 구절은 어쩌면 누가복음 전체의 종합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주인공은 예수님과 세례 요한인데요. 그런데 누가복음 1장에는 그들이 등장하지 않죠. 오히려 모두 부모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탄생을 위한 빌드업에서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겠죠. 부모에게 예언하고, 부모에게 믿음을 강조하고, 부모에게 예언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 여기서는 세례 요한으로 특정되죠. 그 아이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이 오늘 본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합니다. 딱 세 마디로 정리가 되죠. '자랐다' '굳세었다' '살았다'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인생의 전부 다입니다. 우리에게 성장은 중요합니다. 성장은 크기보다 지속력이 더 중요하죠. 꾸준히 자라야 합니다. 성장에 천재는 없어요. 시간과 더불어 자랍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장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죠. 

 

여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굳세어지는 겁니다. 저는 이 구절에 담긴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인데요. 굳세어진다는 것은 먼저 좋은 쪽으로 성장한다는 뜻이죠. 우리의 지속적인 묵상을 대비시키자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모습으로, 두려움이나 걱정보다 기뻐하고 감사하는 쪽의 성장입니다. 진정한 성장은 선함을 향해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다른 하나는 바로 믿음입니다. 성장에는 믿음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죠. 믿고 걷는 것과 믿음 없이 걷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억지로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은 살아내는 것입니다. 나에게 맡겨진 자리를 인정하고 걸맞게 살아가는 것이죠. 특별히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이었기 때문이죠. 좋은 가문, 좋은 인성, 좋은 머리를 가진 세례 요한은 자신도 멋진 인생의 꿈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 하나님이 그리신 구원의 인생에서 조연으로 살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크기로 결정되지 않죠. 오히려 자신의 자리를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가 가장 값지기 때문입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세례 요한이 얼마나 멋진 삶을 살았는지 느껴지시나요? 그럼에도 저는 오늘 본문이 가리키는 것은 세례 요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자녀를 만드는 손길은 따로 있기 때문이죠. 자녀가 믿음 안에서 자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과욕 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는 것은 다 부모가 깔아준 멍석 덕분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천사의 예언을 들은 부모가, 그것을 믿고 찬양하는 부모가, 그리고 자녀에 대한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누가복음서 1장은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본문이죠. 부모의 믿음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고요. 부모의 인내가 자녀의 성품을 결정하고요. 부모의 예언이 자녀의 길을 엽니다. 

 

나에게 주신 자녀는 주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미 내 자녀의 미래는 주님께서 결정하셨습니다. 부모는 그저 믿음으로 인내하며 좋은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는 거예요. 자녀에게 끊임없이 축복하고 예언하는 겁니다. 자녀의 교육은 부모의 믿음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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