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8:1~6 이스라엘 자손이 그 땅을 정복한 뒤의 일이다.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에 회막을 세웠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유산을 아직도 받지 못한 지파가 일곱이나 남아 있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느 때까지 주 당신들 조상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신 땅을 차지하러 가기를 미루겠소? 당신들은 각 지파에서 세 사람씩을 선출하시오. 내가 그들을 그리로 보내겠소. 그들이 가서 그 땅을 두루 다닌 뒤에, 자기 지파가 유산으로 받을 땅의 모양을 그려서 내게로 가져오도록 하겠소. 그 땅은 일곱 몫으로 나눌 것이오. 유다는 남쪽의 자기 영토에 머물고, 요셉 족속은 북쪽의 자기 영토에 머물도록 하시오. 당신들은 그 땅을 일곱 몫으로 나누어서 지도를 그리고, 그것을 여기 나에게로 가져 오시오. 그러면 내가 여기 주 우리 하나님 앞에서 제비를 뽑아서, 당신들의 몫을 결정하겠소.
좋은 아침입니다. 성탄절을 지난 첫날이네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가 태어난 날은 정말 축복의 날이죠. 생일을 기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정말 기쁜 날은 그다음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정말 우리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첫날이기 때문이죠. 주님의 오심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고 현실이 되는 첫날, 그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니까요. 오늘부터 여러분 마음에 평화와 은총의 주님이 항상 불을 밝히고 길을 비추는 은혜가 계속되시길 빕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한 가나안 전쟁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선물로 받게 되죠. 주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한 땅이죠. 그런데 그 분배의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어디서 얼마나 배분을 해야 하는지 정확한 잣대가 없어서 어수선해 보이죠. 식사 배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잘못 배식을 하다 보면 나중에 모자라는 경우들이 생기죠. 그러다 보면 처음 받은 이들은 남을 만큼 많이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참 간단치 않은 작업이죠.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어려움이 엿보입니다. 사람들이 움직이지를 않아요. 뭔가 불만이 있어 보이고, 또는 눈치를 보는 듯도 합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각 지파에서 대표자를 뽑아 그들로 하여금 합의해서 나눌 땅을 지도로 그려오도록 합니다. 지형을 이용한 경계를 주문한 듯하죠. 땅이라는 것이 딱 정확히 분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땅은 크고, 또 어느 땅은 작을 수도 있죠. 어디 면적뿐이겠습니까? 어떤 땅은 기름지고, 또 어떤 땅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을 수도 있죠. 그러나 지도는 그려야 합니다. 다만 어느 땅이 누구의 차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여호수아는 그 분배를 제비 뽑기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각 지파는 여호수아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표자를 뽑아서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실행하죠.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땅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제비 뽑기에 맡기기로 하죠. 결국 제비 뽑기에 의해 땅이 정해지고 각 지파는 정해진 대로 따릅니다.
여기서 하나의 메시지를 저는 듣습니다. 아마도 땅을 돌아보며 지도를 그리는 과정에서 좋은 땅과 나쁜 땅이 구분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누기는 했지만 현저히 가고 싶지 않은 땅도 있었을 것이고 바라고 소망하는 땅도 있었을 거예요. 우리의 인생에도 바라고 원하고 소망하는 일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 소망은 우리의 기도가 되죠. 땅의 분배를 앞둔 그들은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원하는 땅을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일곱 지파 모두가 한 땅을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일은 그렇게 되지 않죠. 오직 한 지파만이 그 땅을 갖게 되겠죠.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지만 결국 차지는 한 사람뿐이죠.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여깁니다. 나의 믿음이 약하고 기도의 능력이 없다고 느끼죠. 때론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비뽑기의 능력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순간의 선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살아 숨 쉬는 제비 뽑기는 일회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바라고 꿈꾸던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건 제비 뽑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선물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내가 원하는 소망은 그때부터 기초를 닦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을 얻어도 흥청망청 하다 보면 폐허가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처럼 말이죠. 그러나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에서도 기적을 이루는 경우도 있죠. 그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조카 롯에게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라고 했습니다. 롯은 눈앞의 것을 보지만 아브라함은 눈앞이 아니라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봅니다. 그것이 제비 뽑기의 묘미죠.
혹시 행운을 놓쳤습니까? 그래서 낙심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놓친 것은 행운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제비 뽑기는 땅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지금 어떤 일이 오든 그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것이 행운을 잡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땅과 우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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