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0:28~39 그 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 성읍을 점령하고, 칼로 성읍과 그 왕을 무찌르고, 그 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으며, 산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여리고 성의 왕에게 한 것과 꼭 같이 막게다 성의 왕을 무찔렀다. 여호수아는 자기를 따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더불어 막게다에서 립나로 건너가서, 립나와 싸웠다. 주님께서 립나도 그 왕과 함께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여호수아가 칼로 그 성과 그 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무찔러서, 그 안에 산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의 왕에게 한 것과 같이 립나의 왕도 무찔렀다. 또 여호수아는 자기를 따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더불어 립나에서 라기스로 건너가서, 진을 치고 전투를 벌였다. 주님께서 라기스를 이스라엘 사람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그 이튿날 이스라엘은 그 성을 점령하였고, 립나에서 한 것과 꼭 같이, 칼로 성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무찔렀다. 그 때에 게셀 왕 호람이 라기스를 도우려고 올라왔다. 여호수아는 그 왕과 그 백성을, 살아 남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까지 무찔렀다. 여호수아는 자기를 따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더불어 라기스에서 에글론으로 건너가서, 진을 치고 전투를 벌였다. 그들은 그 날 그 성을 점령하고, 칼로 그 성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무찌르고, 라기스에서 한 것과 꼭 같이, 그들을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여호수아는 자기를 따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더불어 에글론에서 헤브론으로 쳐올라가서, 그들과 맞서서 전투를 벌였다. 그들이 그 성을 점령하고, 에글론에서와 꼭 같이, 그 왕과 온 성과 그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을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고 칼로 무찔렀다. 그들은 그 성과 그 성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을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여호수아는 자기를 따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더불어 드빌로 돌아와서, 전투를 벌였다. 그는 그 성과 왕과 그의 모든 성읍들을 점령하고, 칼로 쳐서, 그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을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으며,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 그는 헤브론과 립나와 그 왕에게 한 것과 꼭 같이 드빌과 그 왕을 무찔렀다.
좋은 아침입니다. 12월의 첫 날이네요. 오늘도 춥지만 기분 좋게, 거뜬하게, 좋은 생각과 좋은 기대와 좋은 마음으로 추위를 녹이며 출발하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좀 길죠? 그런데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내용은 극히 짧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의 거침없는 전진을 묘사하고 있죠. 가나안 연합군과의 전투를 승리한 이후 그 기세를 몰라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본격적인 가나안 전쟁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치 타임랩스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죠. 막게다 성을 시작으로 립나, 라기스, 에글론, 헤브론, 드빌을 차례로 점령합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죠.
그런데 오늘 본문은 거듭 반복되는 것이 있어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셨다'는 말과 '이스라엘은 모든 사람을 전멸시켰다'는 말입니다. 매번 전쟁에서 이 말을 반복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쟁의 명칭만 다를 뿐 정작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두 문장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되죠. 긴 본문이지만 그래서 내용은 짧다는 거죠.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이렇습니다.
"~에서 한 것과 꼭 같이"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이전의 전투와 똑같이 했다는 거죠. 이는 전술전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이 똑같이 했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거죠. 다른 생각이라 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적이 있죠. 이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 합리화, 혹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은 우리의 상식과 이성 위에 계신 분임을 묵상한 바 있죠. 그분의 생각이 우리보다 높고 그분의 계획이 우리보다 크심을 우리는 알아야 하죠. 그런데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만큼, 우리가 경험한 분량에 하나님을 재단하고 가두어 둘 때가 많습니다. '이쯤이면 되겠지' 하는 경향이 강하죠. 그 때문에 우리는 나름대로의 신앙을 가질 때가 허다하죠. 배움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나는 모르고 스승은 안다는 전제가 작용하죠. 내가 스승보다 더 많이 알고, 내 판단이나 생각이 더 옳다고 여기면 우리는 배움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순종은 그래서 겸손의 다른 말이 되는 거죠. 더 나아가 나의 판단과 상식, 내가 아는 것보다 크신 주님을 선포하는 것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는 참 모르는 것이 많아요. 그런데 내가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죠. 무엇인가를 주장하고 또 다툴 때보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듯이 싸웁니다. 나에게는 전혀 오류가 없다는 듯, 자신의 말이 진리라는 듯이 싸우죠.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에요. 우리가 아는 것은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능성이 무궁할 수도 있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우리의 삶이 단순하고 작아보여도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존재하죠.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게 나의 인생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그 겸손이 바로 섣부르게 내 인생을 정죄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끝났다고 절망도, 안 된다고 낙담도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모르는 희망이 어딘가 비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 말씀을 읽는 동안 저는 창세기의 노아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그저 노아는 방주를 만든 사람 정도로 알고 있죠. 무모한 도전자 쯤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노아의 위대함은 다른 데 있습니다. 그것을 기록한 본문이 창세기 6:22 말씀이죠.
창 6:22 노아는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다 하였다. 꼭 그대로 하였다.
혹시 여러분들은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무조건 말씀대로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시나요? 일점일획도 고치지 말아야 한다는 근본주의가 작동되십니까? 그런데 저는 좀 다릅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그대로 했다는 말씀, 오늘 본문에서 '꼭 같이'라는 말씀에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것은 '용감함'이에요. 하나님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갔고, 하나님을 믿고 두려움없이 도전을 했으며, 하나님을 믿고 굳건히 아프고 쓰린 전쟁의 현장을 마다치 않았다는 점이죠. 이것이 노아의 위대함이고, 이스라엘의 승리 비결 아닐까요?
하나님을 믿으시나요? 그분이 나를 만드시고 이끄시고 함께 하심을 믿으세요? 그러면 두려워 하지 마세요. 어떤 일에도 놀라지 마세요. 어떤 벽 앞에서 끝났다고 하지 마세요. 그래도 다시 서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 돌파하세요. 주님은 아직 우리에게 하실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주실 은혜도 많으십니다. 그러니 굳세고 용감하게 다시 시작하세요. 그것이 승리에 비결임을 잊지 마세요. 그것이 말씀을 따르고 지키고 그대로 행하는 비결임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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