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0:11~15 그들이 이스라엘 군대 앞에서 도망하여 벳호론의 내리막길에 이르렀을 때에, 주님께서, 거기에서부터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하늘에서 그들에게 큰 우박을 퍼부으셨으므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우박으로 죽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찔려서 죽은 자보다 더 많았다. 주님께서 아모리 사람들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신 날에, 여호수아가 주님께 아뢰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는 앞에서 그가 외쳤다. "태양아,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아,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러라!" 백성이 그 원수를 정복할 때까지 태양이 멈추고, 달이 멈추어 섰다. '야살의 책'에 해가 중천에 머물러 종일토록 지지 않았다고 한 말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주님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이 날처럼 이렇게 들어주신 일은, 전에도 없었고 뒤에도 없었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이스라엘을 편들어 싸우셨다. 여호수아 및 그와 함께 한 모든 이스라엘 군대가 길갈에 있는 진으로 돌아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날씨가 많이 찹니다. 옷도 단단히 입으시고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웜업(Warm up)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무엇을 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특별히 운동을 하기 전에 몸을 먼저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요. 우리의 매일이 그렇습니다. 몸도 움직여서 조금 온도를 올려야 하죠. 그러니까 스트레칭 꼭 하시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내 마음과 생각도 따뜻하게 해야 해요. 그 방법은 간단해요. 미소를 짓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 알려드렸잖아요. "좋은 아침" 인사라고요. 쑥스러워하지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 첫 대면하면서 꼭 인사를 나누세요. 어제 서로 기분이 안 좋았어도 아침에는 서로 그렇게 인사하기로 아예 약속을 하세요. 그러면 기분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다시 인사하시죠.
"진짜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본문은 논쟁거리가 많은 본문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기브온을 위해 전쟁에 나서죠. 그 멀리서 달려왔는데 무슨 힘이 있는지 거침없이 적군을 물리치죠. 그러고 보니 이스라엘은 전쟁에 익숙한 민족이 아니죠. 가나안 족속은 이미 이스라엘 스스로 거민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크고 힘이 센 민족이죠. 크고 힘이 세다는 것은 전쟁에 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많은 민족들이 서로의 땅을 차지해야 살아남는 관계였기 때문에 늘 전쟁 준비를 했던 이들이죠. 그런데 그런 이들을 상대로 이스라엘은 놀라운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다 이유가 있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죠. 그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박으로 죽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찔려서 죽은 자보다 더 많았다.'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주목하기 위한 본문임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늘날 신학자들 가운데 논쟁이 이는 장면이 등장하죠.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그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태양아,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아,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러라!"
그리고 본문은 그 외침대로 이루어졌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는 말로 사실적인 현상임을 분명히 하죠. 그런데 이게 쉽게 말할 일이 아닙니다. 태양이 멈춘다는 것은 시간이 멈춘다는 말인데 이게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 말을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신학자들 가운데서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는 이 말이 시적인, 혹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훨씬 많습니다. 가령, 반나절 동안 싸워서 큰 승리를 거두는 과정을 마치 영화에서 쓰는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것같이 극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그럴싸한 해석이죠? 더 많은 주장들이 있는데요. 어떤 주장이건 그 주장의 바탕에는 한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절대 태양은 멈추지 않는다'와 같은 주장이죠. 그러니까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과학적 지식에 반하는 일을 믿기는 힘들어요. 특별히 우주의 법칙이 있고 질서가 있는데요. 그것을 많은 시간 동안 관찰하며 정해진 과학적 법칙들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죠. 때론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일들을 믿는다면 광신도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과 같은 내용을 묵상하기가 어렵죠. 제게 이 본문에 대해 사실 관계를 물으신다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어떤 뜻인지, 또 어떤 현상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그리고 제가 믿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상식과 이성(理性) 보다 높으시다."
내가 아무리 상식이 많고 지식이 뛰어나도, 내가 아무리 이성적 판단이 깊어도, 하나님은 그보다 더 깊고 넓고 높으심을 저는 믿습니다. 아얄론 골짜기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저는 알 수 없지만 태양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태양을 멈추시고자 하신다면 그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님을 저는 믿어요. 중요한 것은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느냐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말씀이에요. 아얄론 골짜기의 사건이 아니라 내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나의 상식이나 이성 안에 계신 분이 아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내 짧은 머리로 포기하지 말라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결정짓지 말라고 말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직 낙심할 때가 아니라고 말이죠. 늘 내 판단이, 내 이성이 우선이던 나에게, 내가 배운 것,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셔요. '내가 만든 길은 너의 길보다 넓고, 나의 계획과 생각은 너의 생각보다 높다'고요. 그러니 지금 내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마세요. 우리는 주님의 마음으로, 그분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분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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