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7:23~26 그들은 그것을 그 장막 가운데서 파내어, 여호수아와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있는 데로 가져와서, 주님 앞에 펼쳐 놓았다. 여호수아는, 세라의 아들 아간과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그에게 딸린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갔으며, 온 이스라엘 백성도 그와 함께 갔다. 여호수아가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너를 괴롭히실 것이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돌로 쳐서 죽이고, 남은 가족과 재산도 모두 돌로 치고 불살랐다. 그들은 그 위에 큰 돌무더기를 쌓았는데, 그것이 오늘까지 있다. 이렇게 하고 나서야 주님께서 맹렬한 진노를 거두셨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도 아골 골짜기라고 부른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이 시간, 새로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앞에 있음을 기억하며 기쁘고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시작하시길 기도합니다.
아간의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아간에 관한 내용이 진행될 때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우리 안에 여전히 숨어있는 또 다른 아간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죠. 그 외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처벌에 관한 잔인함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스라엘은 아간과 그 남은 가족들을 돌로 치고 불사르죠. 사형을 집행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범죄의 경중을 떠나 생명의 마지막을 인위적으로 정하는 것은 생과 사를 주관하시는 주님의 권한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같은 인간으로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이 성경을 조심스럽게 묵상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와 다른 이들을 정죄하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것조차 서슴없이 행했던 일들이 교회의 역사 가운데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정죄는 남아서 마치 타인이나 타 종교를 경멸하는 태도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죠.
저는 이미 아간을 우리 안에 존재하는 탐욕과 거짓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목을 한 인간의 처벌이 아닌 내 안의 쓴 뿌리를 도려내는 작업으로 묵상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내 안의 쓴 뿌리를 도려내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큰 고통과 아픔이 따르는 일이죠. 옛 자아를 죽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로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세례와 같은 일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세례를 쉽게 받습니다. 용서를 쉽게 구하고 또 쉽게 생각하죠. 용서라는 것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내가 용서를 받아야 함은 누군가에게는 나의 잘못으로 인한 상처를 감수하게 만드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용서받는 일이 쉽지 않듯이 용서하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려고 자신의 아들까지 희생하셔야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죠. 하나님은 우리를 쉽게 용서하시는 줄 압니다. 우리가 고백만 하면 알아서 용서하실 줄 알죠. 마치 이 시간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 말이나 아무 눈물이나 동원하여 용서를 구해도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리 호락호락한 분이 아닙니다. 그분에게는 대충이라는 것이 없어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차가 없습니다. 이미 이런 말씀드린 적이 있죠?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시고 복으로 채우시기 위해 만드신 시간이라고 말이죠. 인생은 고달픈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시기 위해 주신 현장이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관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런 선물 같은 인생을 망치는 것이 있죠.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옛 자아입니다. 탐욕과 거짓과 불평과 걱정과 염려들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 안에서 없애는 데 진심이시죠. 그런 죄가 미워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축복이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방해하는 것들, 주님께서 펼치실 아름다운 계획을 훼방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은 가차가 없습니다. 우리의 죄에 대해서 대충 넘어가시는 법이 없으시죠. 온전히 버리고 깨끗하게 씻어야 우리는 주님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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