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8:30~33 그 뒤에 여호수아는 에발 산 위에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려고 제단을 쌓았다. 그것은 주님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대로, 또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자연석으로 쌓은 제단이다. 그들은 그 위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주님께 드렸다. 거기에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자손이 보는 앞에서 모세가 쓴 모세의 율법을 그 돌에 새겼다. 온 이스라엘 백성은 장로들과 지도자들과 재판장들과 이방 사람과 본토 사람과 함께 궤의 양쪽에 서서, 주님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백성의 절반은 그리심 산을 등지고 서고, 절반은 에발 산을 등지고 섰는데, 이것은 전에 주님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려고 할 때에 명령한 것과 같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주에 많이 추우셨죠? 평년기온보다 낮은 한 주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했던가요? 백신이 그렇죠. 이번 주 추위는 괴로웠지만 그렇게 또 우리에게 유익으로 자리할 줄 믿습니다. 오늘도 옷깃을 잘 여미고 맑은 미소로 출발하자고요.
아이 성 전투를 마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뒷정리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여리고 성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사력을 다한 거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여호수아는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에발 산으로 올라갔죠. 에발 산은 여리고에서 꽤 멉니다. 지도로 찾아보니 직선거리로 약 45Km쯤 되더라고요. 현재 자동차로 가는 거리는 113Km이니 걸어서 가려면 더 먼 길을 돌아가야 했을 겁니다. 아이 성에서의 거리를 재지 못한 것은 아이 성의 정확한 위치가 오늘날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 성이라고 짐작해서 만들어진 유적지는 있죠. 그곳에서도 직선거리로 35Km쯤 됩니다. 그러니까 꽤 먼 거리였다는 뜻이죠. 어쩌면 하루를 꼬박 걸어야 갈 수 있는 거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여호수아는 아직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곳으로 갔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 이유를 제단을 쌓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아이 성의 승리에 대해 주님 앞에 감사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그 먼 길을 가는 거죠. 모든 앞 날의 문제들을 다 뒤로하고, 자신들 앞에 놓인 숙제들을 아직 해결하지 않은 채 먼저 감사의 제단을 쌓았던 거죠.
우리는 어떤 일이 해결되기 전에 감사하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모든 일이 끝나야 그제서 감사하죠. 물론 그것조차도 깨어있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감사의 새로운 패턴을 보여줍니다. 감사는 사안별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러니까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 일이 하나님이 하셨음을 인정하고 고백한다면 즉각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종합적인 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우리가 걷는 길의 빛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람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몇 해전 돌아가신 제 첫째 매형이 계셨습니다.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매형이라기보다는 부모와 같은 느낌의 분이셨죠. 그런데 이분이 한마디로 한량이셨어요. 한량이라는 말이 관직도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정말 사람 좋은데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힘든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누님이 많이 고생하셨죠. 성격도 고지식하고, 신앙도 좀 외골수적인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되게 원칙적이셨어요. 그중의 하나가 감사였습니다. 어디선가 조금 물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감사헌금을 드리는 일이었어요. 그것이 자신이 번 돈도 아닌데 그럽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그 핑계로 감사 예물을 드리고, 일이 잘 되면 그 이유로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했어요. 심지어 아직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과가 나지도 않았는데 조금만 좋은 가능성이 비쳐도 그의 감사는 계속되었죠. 저는 그게 좀 너무 고지식해 보였습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랬어요. 그렇다고 생활이 확 펴지거나 놀라운 반전의 일들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도 많았죠.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흘려서 보니까 그 가정이 다 잘 되었더라고요. 자녀들이 다 잘 되고, 다 평안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자녀들, 제게는 조카들이죠. 그들에게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너희들이 다 잘 되고 복을 누리는 이유는 아버지의 즉각적인 감사 때문이다'라고요.
감사를 미루지 마세요. '다 끝나고 해야지' '다 잘된 이후에 해야지' 이런 것 없어요. 감사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감사는 우리가 걷는 발걸음에 새겨지는 발자국과도 같은 것입니다. 주님이 하신 일임을 믿는다면 지금 감사의 제단을 쌓아야 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는다면 제 아무리 먼 길이라도, 아무리 바빠도 감사부터 해야 하죠. 우리는 좋을 때 나쁠 것을 예상하죠. 그래서 감사를 미룹니다. 그러면 나쁜 일일 반드시 오죠.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상상하고 예상하고 결국 바란 것이니까요. 우리가 좋은 때를 지키는 것은 그때 나쁠 것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고 내가 좋고 기쁜 그 순간, 우리는 무엇보다 감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어도 지금 나를 기쁘게 한 그 기쁨을, 그 행복을 감사로 만들어야 하죠. 그때 우리의 기쁨이 지켜지고 그 순간은 영원해집니다. 그것이 나의 인생길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비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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