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7: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아,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에게 사실대로 고백하여라.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숨기지 말고 나에게 말하여라."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부터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오늘은 비소식도 있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것 같네요.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나의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은 많은 도전이 있을 때죠.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을수록 그날을 좋은 날로 만드는 나의 실력이 돋보이는 법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영적 실력이 충만하게 발휘되는 아름다운 날 되시길 빕니다.
오늘부터 본문은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언제나 내 안의 쓴 뿌리를 뽑아내는 일은 고통이죠. 아간의 잘못과 그에 대한 처벌이 마치 내 안에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은 저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아이 성 실패의 원인으로 아간이 지목되었습니다. 범인이 색출된 것이죠. 그런데 그런 아간에게 여호수아의 첫마디가 가슴에 울립니다.
"나의 아들아!"
이 말이 제게는 마치 여호수아가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는 탐욕과 이기심을 두고 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남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부르는 소리처럼 들려요. 아간의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기에는 내 안에도 아간과 같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시간을 줍니다. 그런데 그 질문이 참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께 사실대로 고백하라는 말씀에 쓰인 히브리어가 [토다רבה]입니다. 이 단어는 본문에서 '자복하다', '자백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요. 본래 이 단어의 뜻이 '주님께 감사하다'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을 의미하죠. 신기하죠? 주님을 찬양하는 것과 나의 잘못을 자백하는 것이 같은 뜻이라는 사실이 말입니다.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라'고 말하기 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한 이유도 이와 연결됩니다. 주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뜻을 품는 것은 내 안의 거짓과 잘못을 제거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죄를 묵상하지 말고 주님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꾸 문제를 보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방법은 오직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기대하고 그 길에 나의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뿐이죠.
그렇게 아간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그 자백을 듣기 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자백은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생각해 보면 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 승리 이후 이스라엘에게 전리품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를 이미 알려주셨습니다. 아간 또한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죠. 그럼에도 그는 몰래 훔쳤습니다. 어쩌면 그때는 완전범죄라고 여겼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아이 성에서 실패를 합니다. 여리고 성보다 작고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 여겼던 아이 성에서 참패를 당하죠. 그때 아간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자신의 잘못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백성들을 모으고 주사위를 던질 때 아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것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요? 유다와 세라 가문, 그리고 할아버지 삽디가 뽑힐 때까지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설마 자신의 잘못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왜 그러나 싶었을까요?
이제 그는 빼도 박도 못한 범인이 되어서 잡혀왔습니다. 그리고 자백을 강요당하죠. 마치 범죄자가 도망치다 잡혀 이제 자신이 한 잘못을 다 실토하듯이 말이죠. 이것을 우리는 회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다 아뢰고 한치의 속임도 없이 자신의 것을 다 토해내도 이것을 우리는 회개라고 부리지 않아요.
자백은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회개는 기회 주실 때 자발적으로 해야 하죠. 잘못을 고백하고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내가 자발적으로 잘못을 고백할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살고 내 주위도 살아요. 만약 자발적인 자백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하는 자백이라면 그것은 결코 회개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실수를 합니다. 잘못된 판단도 할 수 있죠.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해요. 그런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알려주실 때 스스로 돌아서야 합니다. 뭔가 잘못되었다 느껴지면 그때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용서와 회복을 허락하시죠. 기회는 많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자발적인 기회를 놓치면 강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은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아직 내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나의 자백은 힘이 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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