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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06 - 자라지 않는 것은 생명력을 잃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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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서1:10~11   "가드에 알리지 말며, 울지 말아라. 베들레아브라에서는 티끌에 묻어라. 사빌에 사는 사람들아, 벌거벗은 몸으로 부끄러움을 당하며 사로잡혀 가거라. 사아난에 사는 사람들은 감히 그 성읍에서 나오지도 못할 것이다. 벳에셀이 통곡하여 너희로 의지할 곳이 없게 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떡국은 드셨습니까? 예전에는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먹는 것이라고 했죠. 여러분의 추가된 한 살을 축복합니다. 나이 먹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닌 시대이지만 여러분의 나이는 성장과 자람의 증거임을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더한 한 살이 작년과 다른 성장한 내 모습으로, 쑥 자란 내 영성을 가지고 2023년을 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미가선지자는 매우 문학적인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선포된 문장들에서 그의 문학적 소질을 눈치챈 바 있죠. 오늘 본문 10절 이하의 글은 더욱 독특한 문학적 소견을 드러냅니다. 비유와 풍자를 적절히 섞은 표현들이 이어집니다. 본문에는 많은 지명들이 등장하죠. 가드, 베들레아브라, 사빌, 사아난, 벳에셀, 그리고 이하 본문에도 계속됩니다. 이는 실제 하는 지명들이죠. 그런데 이 지명들을 곧이곧대로 지명으로만 읽으면 우리는 이 글의 문맥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가선지자는 이 지명들의 숨은 백스토리를 풍자적으로 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죠.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가드에 알리지 말며, 울지 말아라."는 말은 사무엘하 1:20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거기에는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가드에 알리지 말라고 하는 기록이 있죠. 베들레아브라는 '먼지의 도성'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고, 사빌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말이죠. 이를테면 티끌이 많은 자는 티끌로 죽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들은 그 아름다움으로 수치를 당한다는 말이 되는 거죠. 사아난은 '밖으로 나간다'는 뜻을 가진 말인데요. 아마도 그들은 용감했던 모양이에요. 전쟁이 일어나면 언제나 출병을 서슴지 않는 이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벳에셀 또한 도움의 집, 혹은 도피처라는 뜻을 지녔죠. 그런데 용감한 이들도 겁을 먹고, 도피처라고 자부하는 이들조차 자신도 피할 곳이 없게 된다는 뜻이죠.

 

언어유희라고 할까요? 미가의 표현력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언어의 숨은 뜻을 알아야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1장 마지막까지 이어지죠. 이런 문학적 표현력에 감탄할 즈음, 저는 오늘 본문에서 흐르는 한 가지 흐름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역사적인 자부심 같은 것이었죠. 그 도시의 이름이 될 만큼 그 지역의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뿌리 같은 것이 있다는 거죠. 가드와 같은 곳은 블레셋의 대표적인 도성으로 이스라엘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할 만큼 강력한 도시 국가였죠. 골리앗이 바로 가드 출신이죠. 거인족이라 불리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자비라는 것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의 슬픔에 함께 하지 않았던 거죠. 베들레아브라가 왜 먼지의 도성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먼지들이 좋은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죠? 그럼에도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은 그 먼지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좋은 의미죠. 그러나 그것을 자랑거리로 삼고 뽐내는 데 사용한다면 이는 차별의 대명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용맹을 자랑하면 자만심에 빠지기 쉽고, 자신만의 성을 쌓으면 그곳이 천국인 줄 알죠.

 

자라지 않는 것은 생명력을 잃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크고, 아무리 훌륭한 결과를 내었어도 자라지 않는 것은 죽은 것입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라야 하고, 그 안에 품은 마음 또한 자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성은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천국은 나이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천국은 자라서 가는 곳이에요.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 꿈을 꾸는 곳이고, 끝까지 힘을 다해 주님을 닮아가는 곳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세요. 조금 더 밝게,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너그러우며, 조금 더 평안한 자리로 하루하루 자라야 합니다. 거기에 생명의 능력이 있으며 거기서 은혜가 열매를 맺기 때문이죠. 오늘 여러분은 어제보다 조금 더 자라고 달라진 새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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