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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48 -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예레미야 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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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여느 기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구원에 대하여, 재앙으로부터 해방을 바라는 기도는,
우리의 기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죠.

누군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죠?
그 뜻은 큰 그림에서는 별 차이가 나 보이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작은 곳에서 차이가 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차이가 시간이 흘러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압니다.
작다고 우습게 여기던 것이 어느덧 좁힐 수 없는 큰 것이 되는 경우를 보게 되죠.

기도할 때마다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내가 기도하는 대상이 누구인가?입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기도의 내용도, 간절한 열심도 아닙니다.
내 기도의 대상이 누구인가죠.
그러고 보면, 성경은 기도하지 않는다는 책망보다 우상을 섬기고 있다는 책망을 훨씬 많이 합니다.
그것은 기도의 대상에 대한 경고죠.
우리는 기도 없이 삶이 가능한 존재는 못 됩니다.
늘 의지하고, 바라고, 기대하고, 간구하는 존재죠.
문제는 누구를 의지하고,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기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12    우리의 성전은 영광스러운 보좌와 같다. 처음부터 높은 산 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 구절을 개역개정 번역본과 비교를 해 보죠.
12    영화로우신 보좌여 시작부터 높이 계시며 우리의 성소이시며(개정 개역본)

성소라는 표현이 개역 개정본에는 나오는데요.
성소는 성막의 핵심 장소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을 뜻합니다.
지금 예레미야는 성막에 대한 구조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인데요.
우리가 바로 그 성막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직접적으로, 우리가 바로 성전이라고 말했죠.
고후 6:16,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고전 3:16,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이 말씀을 빗대어 예레미야의 고백을 다시 재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지어진 존재라고 말입니다.
이는 창세기의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셔서 사람이 되었다는 말씀과 통하죠.
그러니까 우리 마음이 성소인 셈입니다.
우리 가장 중심에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가 존재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바울은 연이어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하죠.
성전을 더럽히는 것은 내 마음에 주님이 아닌 다른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주님의 희망이 아닌 절망과 낙담을 품는 것이고,
주님의 은혜가 아닌 두려움과 걱정, 염려를 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주님의 긍휼이 아닌 미움과 경쟁, 다툼과 시기를 품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보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 원하는 마음이 바로 성전을 더럽히는 것이라는 뜻이죠.

예레미야의 오늘 고백은 이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절망하는 상황이 주어져도, 내 마음에 계신 주님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겠습니다.”
“아무리 박해를 받고, 버림받고,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최후 승리를 주심을 의지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기도는 희망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절망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단비여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일어나야 하고, 기도를 통해 세워져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가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초부터 계셨고, 지음 받을 때부터 우리 안에 계신 그 주님을 말이죠.
그렇게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성소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걸어 다니는 교회요, 주님의 성소임을 기억하세요.
이불은 털면 먼지가 나오지만 
세상이 우리를 털면 주님의 향기가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빕니다.
털면 털수록, 때리면 때릴수록, 주님의 향기가 더 진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주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자가 되십시오.
그래서 오히려 아픔을, 상처를, 위기를, 쓰러짐을 자랑하는 우리이길 빕니다.

나의 약함은 나의 자랑이요.
나의 실패는 나의 간증이요.
나의 아픔은 나의 영광이니,
그 부르심 따라 내가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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