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주님의 말씀이 핵심 내용입니다.
안식일의 개념은 간단합니다.
크게 2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쉼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둘이 하나죠.
주님의 품에서 안식한다는 의미는 주님이 나의 아버지임을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기억’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신앙이 되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되기 때문이죠.
안식일은 그 두 가지를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안식하며 주님의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또한 쉼을 통해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다시 결단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령, 부모님을 기억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죠.
전화를 하거나 찾아뵐 수도 있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 진정성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 모두가 기억하는 방식들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기억하는 방식 또한 다양합니다.
주일성수도, 영적 회복도, 쉼과 침묵도 다 주님을 기억하는 방법이 되죠.
그런데 오늘은 유독 한 가지 기억의 방법이 묵상되네요.
어쩌면 최근 묵상한 일련의 흐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것은, 내 마음을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거북합니다.
이런 말은 늘상 들어와서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말들이기 때문이어서요.
교회에서 주로 쓰는 말들, 설교나 신학적 토론에서 나오는 말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좋은 말이고, '아멘'을 할 수는 있는데, 사실 그래서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는 잘 모르죠.
요즘 입진보라는 말을 사람들이 쓰더라고요.
입만 진보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입으로만 좋은 말, 혁신, 개혁 등을 외치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이 그런지도 모르죠.
입으로만, 머리로만 그리스도인인지도 몰라요.
마음을 거룩하게 하라는 것은, 마음에 하나님을 품으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품으려면 우리는 다른 것을 버려야 하죠.
내 안에 마음의 문제들, 부정적이고 믿음 없는 마음들을 버려야 하죠.
그제도 묵상에서 고백했는데요.
아직 하나님은 일하시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결론을 내리고,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판단해 버리고,
하나님은 아직 시작도 안 하셨는데 나는 벌써 끝을 보고 있는 교만한 생각을 버려야 하죠.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니까요.
고루한 비유입니다만,
배탈이 나서 약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약만 먹는 것이 아니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먹는 것을 절제해야 하죠.
그런데 먹는 것은 그대로 먹고, 아니 더 먹으면서 약만 먹는다고 배탈이 낫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힘들죠.
그러면서 약의 효과를 탓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주님이 내 안에서 활동하시느냐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의 일이에요.
다만 우리가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그분이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내 마음을 청소하는 일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쓸데없는 노파심들, 부정적 시선들을 버리는 것이죠.
그것이 예레미야에게 당부하신, 안식일에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권고인지도 모르죠.
사랑하는 여러분,
매일 매 순간, 안식일을 경험하시기를 빕니다.
내 안에 쌓이는 쓸데없는 생각, 편을 가르고, 낙심케 하는 생각들,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게 하고, 연합하지 못하게 하는 생각들,
늘 부정적이고,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먼저인 생각들,
사랑스럽게 보이기보다 먼저 눈에 거슬리는 것부터 보이는 마음들,
이런 것들이 쌓이지 않게 털어버리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래요.
그것이 안식이니까요.
그것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출발점이니까요.
오늘도 밖에 안개가 자욱하니 좀 썰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은 썰렁이 아니라 상쾌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멋진 하루를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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