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15-37 이왕 할 것이라면 조금만 더 일찍 하십시오.
오늘 본문은 읽으신 그대로입니다.
다윗이 늙어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나라에는 후계자 문제가 대두되었는데요.
모두들 당연히 솔로몬일 것이라고 생각했을텐데요.
의외로 아도니야가 왕위를 선포하고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는 당신 영향력있던 다윗의 부하들이 함께했는데요.
그 이유는 다윗이 차일피일 후계자 문제를 미뤘기 때문이죠.
아도니야의 왕위 등극은 반란처럼 보이지만
또 꼭 그렇게 볼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연히 다윗의 다음 왕은 솔로몬이라고 모두들 생각했죠.
그 이유는 다윗이 솔로몬을 엄두해 두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왕위 계승은 전임자의 선택이 가장 막강한 힘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늙고, 병들어
언제 숨을 거둘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윗 주위의 신하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분명히 다윗이 다른 마음이 있다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다윗이 왜 솔로몬을 왕으로 빨리 세우지 않았느냐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전 역대상을 묵상하면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다윗이 보기에 아들 솔로몬은 너무 유약해 보였던 것이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회한 정치인 다윗의 눈으로 볼 때
솔로몬은 어릴 뿐 아니라 경험도 일천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가 성전건축을 위해 모든 준비물을 다 마련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좋게 보면 다음 왕을 위해 준비해주는 모습이지만
다른 의미로 생각하면 다음 왕이 해야할 일을 자신이 하는 것이 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죠.
미덥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훌륭한 신앙인이자 많은 일 가운데서도
주님의 자리를 지킨 사람입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그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까지 칭송합니다.
분명 그는 배울 점이 많은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다윗을 반면교사 삼고 싶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기를 미뤘던 것은
자신의 미련 때문입니다.
훌륭한 스승일수록 자신의 자리를
제자들에게 빨리 내어줄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끝까지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미련하리만큼 자신이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죠.
우리가 지금 묵상하는 열왕기상의 첫부분은
유독 다윗이 늙었음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어쩌면 다윗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너의 시대는 갔다는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줄을 모릅니다.
그런 미련함은 끝까지 가고서야 겨우 실행되는 경우가 많죠.
노사의 대립도, 어떤 의견 충돌도, 양보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그러다 누군가 죽거나 다치고,
혹은 예상 못한 일들이 터지고야
그제서야 타협이 되거나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죠.
“왜 누군가 죽기전에, 누군가 다치기 전에,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해결하지 못하는가?”
“기왕 해결될 일이었다면 왜 미리 해결하지 않고, 그렇게 희생을 보아야 하는가?”
그것이 우리의 욕심입니다.
상처를 주고받고서야 해결을 하고,
아픔을 주고받고서야 끝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것이 다 우리 안의 미련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사는 시간들은 갑니다.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나의 시간이 가면, 또 다른 이들의 시간이 옵니다.
우리는 나의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다 가는 것만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잘 물려줄 줄도 알아야 하고요.
잘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산은 올라기기보다 내려오기를 잘해야 하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올라가야 하지만 잘 내려와야 하죠.
잘 내려오는 방법은 바로 미래에게 나의 자리를 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간섭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기왕 하려면 조금만 더 일찍 하십시오.
끝까지 미련을 가지고 붙잡고 있다가 누군가의 희생이 있은 후에 마지못해 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마세요.
이왕 주님의 길을 가는 것이라면 조금 일찍 결단하세요.
이왕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라면 조금만 더 온전히 하세요.
모든 상처와 고난을 다 겪고 나서야 깨닫는
때늦은 후회같은 밀을 만들지 마시고요.
주님의 길을 조금만 더 일찍, 한걸음 빨리 걸어가세요.
그래야 유혹이 덜합니다.
미루고 미루면 그만큼 공격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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