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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묵상06] 우리가 가야할 길은 권리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으로 결정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권리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으로 결정됩니다. (열왕기상2:28~46) 왕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누구든지 왕의 자리를 꿈꿀 권리가 있습니다. 왕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길은 권리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의 권리가 하나님의 모습을 지닌 아들이었지만 그의 부르심이 십자가셨기에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낮은 곳으로 가사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은 권리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으로 사는 삶입니다. 그것이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 속의 욕망은 우리의 권리를 부추깁니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시험당하실 때 사탄은 예수님..
열왕기상묵상05] 우리의 욕망은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우리의 욕망은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열왕기상2:13~27) 드라마에서, 특히 사극에서 보면 정권 교체기에 피비릿내나는 숙청의 한바탕 칼바람이 부는 경우를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람을 세우고 이전 권력에 섰던 사람들을 폐하는 이른바 새로운 권력 세우기가 동서고금을 망론하고 늘 있어 왔습니다. 요즘 선거철인데요. 오늘날에도 공천작업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를 통한 권력 줄세우기는 계속되지요. 오늘 본문도 다윗 왕 이후 왕위 계승을 위한 권력 세우기의 일환으로 솔로몬의 숙청과 처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솔로몬이 그저 권력을 지키기 위..
열왕기상묵상04] 세상의 말 앞에는 담대해지고 하나님 말씀 앞에는 순종해야 합니다. 세상의 말 앞에는 담대해지고 하나님 말씀 앞에는 순종해야 합니다. (열왕기상2:1~12) 다윗은 솔로몬에게 왕이 아닌 개인 솔로몬이 지켜야할 형통한 삶의 성공적 원리 두 가지를 유언으로 남깁니다. 그것은 담대함과 순종입니다. 모세도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신31:7)"고 유언을 남겼고, 바울도 고린도교인들에게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전16:13)"고 권면합니다. 담대함은 교만함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 다 겁이 없고, 용감합니다. 둘 다 믿는 구석이 있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두 단어가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결정적인 차이는 딱 한가지입니다. ‘누구 앞에서 겁 없고 용감한가?’ ‘누구를 믿고 용기를 내는가?’입니다. 교만함은 나 자신을 믿고 하나님 앞에..
열왕기상묵상03] 여러분은 누구와 가까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누구와 가까이 있습니까? (열왕기상1:38~53) 정치의 계절, 선거의 계절이 왔나봅니다. 이곳저곳에서는 백성들을 위한 정책이니 뭐니 하며 떠들고 시장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이들이 90도 인사를 하고, 무슨 그렇게 하면 서민이 되는모양 떡볶이며 오뎅을 먹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니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대한민국에 살면서 정치인들에게 나라의 근간인 '국민' 소리 듣는 것, '국민' 대접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보통 총선 때나 대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 그들은 국민들과 잔치를 벌이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죠. 이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더 이상 국민들과 잔치자리에 같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잔치, 자신들만의 관..
열왕기상묵상02] 나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사명의 자리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사명의 자리입니다. (열왕기상 1:15-37) 언제나 사람들은 빈틈이 보이면 그것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는 경향을 띕니다. 다윗이 늙어 힘을 잃자 아들인 아도니야가 득세를 했던것 같습니다. 뭐 특별한 일이 아니지요. 언제나 권력에 관심있는 자들은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권력의 힘이 클때는 철저히 그 앞에 복종을 하고 그 권력의 힘이 약해지면 철저히 짓밟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가지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다윗이 다른 것은 몰라도 아들농사는 참 어려웠구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압살롬에 이어 아도니야까지 죄다 권력의 난맛을 아는 영혼으로 키웠던 것은 다윗의 가장 큰 고통의 열매였겠죠. 더군다나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씻을 수 없..
열왕기상묵상01] 세상의 어떤 가치도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지 못합니다. 세상의 어떤 가치도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지 못합니다. (열왕기상1:1~14) 열왕기상을 시작하는 이 아침에 허무한 고백으로 시작하게 되는군요. 이 본문의 첫 시작이 이렇습니다.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 다윗은 성경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이지만 세상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입니다. 어릴적 전쟁 영웅이 되었고,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으며 멋진 자신의 성을 가진 자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처세와 경영의 교본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권력과, 재물과 소유가 결국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리는 글로 열왕의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다'는 말은 세상의 어떤 가치도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마가복음09] 변화란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입니다.(마가복음 2:18-22)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의 유명한 책 [제자입니까]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고 자신의 마음을 정결케 합니다. 마음의 집에 쾌락이라는 샹드리에를 헌신이라는 전구로 바꿉니다. 욕심이라는 벽지를 떼어내고 자비라는 벽지를 바릅니다. 이기심이라는 마루를 걷어내고 봉사라는 장판을 깝니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자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실 것 같은지를 질문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결코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집의 구조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새롭게 건축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변화를 리모델링쯤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나쁜 감정을 억제하고, 좋은 감정으로, 나의 악한 습관을 내려놓고, 선한 습관으로 바꾸는..
마가복음08] 모르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감추는 것이 창피한 일입니다.(마가복음 2:13-17) 제가 어릴 적 다니던 시골 교회에서는 선후배들 간의 관계가 참 돈독했습니다. 위계질서라는 것이 예전에는 강해서 더욱 그런 면도 있겠지만 후배들은 선배들을 잘 따랐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참 잘 챙겨줬던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교회에서 선배들은 후배들의 공부를 가르쳐주는 일들을 일과처럼 했었는데 저도 그 수혜자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목사 아들이라는 특수한 위치도 그렇지만 왠지 잘 모르면 창피할 것 같은 생각에 처음에는 선배들이 가르쳐 준다는 말이 제겐 큰 부담감이었습니다. 이리빼고 저리빼고 하던 제게 어느 날 한 선배형님이 제게 빵을 사준다더군요.(그 당시에는 만남의 장소로 빵집이 유일했습니다.) 맛난 빵을 거의 다 먹을 무렵 그 형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