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보배입니다.”(롬16:1~16)
오늘 아침에는 제 가슴에 새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았습니다. 바울처럼, 나의 사랑하는 누구, 나의 동역자 누구,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렸던 누구, 주 안에서 존경하는 누구, 언제나 위로자가 되어 준 누구, 말로 표현 못할 사랑의 사람 누구... 한 없이 이름이 줄줄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존재인지가 느껴지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간혹 내 인생에 외톨이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 한번쯤 주위의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들이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 내려 보는 것도 좋을 성싶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감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제게는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내 주위에 정말 귀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인생에 정말 많은 사람들의 축복이 있었구나’
우리 인생의 사역들 가운데에는 언제나 2가지 문제에 봉착합니다. 하나는 '일'에 목적을 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에게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때론 이 2가지가 함께 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부딪기기도 합니다. 때론 이 2가지 목표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때론 하나를 버려야 하나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가 붙잡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도 하고, 비참하게도 만듭니다. 주위에 있는 의사들에게 나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곤 합니다. “당신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다고 말이죠. 만약 의사가 자신의 직업을 생명에 맞추지 않고, 명예나 돈벌이에만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목사가 생명이 아니라 교회 유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공무원이 민원인이 아니라 자신의 진급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기업인이 자신의 제품을 팔아주고, 소비하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자신의 이윤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제국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의 인간의 죄에 대해 분노하시고 쓸어버리실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의 제국에 초점을 두셨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렇게 하실 수도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생명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은 많은 아픔을 지불하셔야 했습니다. 생명을 돌보고, 생명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많은 아픔을 대가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사람중심으로, 생명중심으로 사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는 인내와, 생명을 낳는 고통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시기까지 생명중심으로 일하셨고, 또 구원도 생명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구원과 믿음을 어느 순간 생명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둔갑시켜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중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건만 우리는 그 구원을 명예나, 돈벌이나, 건강이나, 탐욕에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구원을 마치 타인과 다른 특별한 존재처럼 사용하여 인간적 차별도 서슴지 않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구원이 나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생명중심으로 살라는 새로운 계시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 하시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세례를 주고 복음을 전하라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이제 생명을 나의 삶의 목표로 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직업에 있다 할지라도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은 ‘생명’이어야 합니다. 그 생명이 우리의 보배이며, 그 생명만이 우리의 인생에 영원히 남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보게 될 것은 오직 ‘생명’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로 이 묵상을 맺음을 용서하십시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제 인생에 가장 큰 보배이고,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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