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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로마서묵상40]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소서”(롬15: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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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소서”(롬15:14~33)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남편의 사랑을 받는 이였으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에 놓였습니다. 그 때문에 남편 엘가나의 또 다른 부인 브닌나로 하여금 놀림과 수모, 업신 여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늘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아들에 대한 서원과 헌신의 기도를 드린 다음, 하나님의 은혜로 아들 사무엘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무엘은 구약시대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만약 한나에게 그 괴롭고 힘든 나날들이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태를 닫으시는 고통의 시간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받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역사가운데는, 비록 우리에게는 고통이나 어려움일지라도, 필요한 결과를 낳게 하시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우리의 헌신을 바라시는 기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은 유대의 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신분적으로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었고, 정치적으로는 로마시민권자였습니다. 한마디로 당시 완벽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자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새 삶을 시작했을 때, 그가 배운 학문이나 사상은, 복음 앞에서는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배운 학문과 사상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쓸모없을 것 같은 학문은, 그가 신약성서의 대부분과, 기독론의 기초 사상을 세우는데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가 어려서부터 배우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 로마시민권은 바울을 통한 세계선교의 귀중한 재료로 쓰이니,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예수 믿기 전이든 예수 믿은 이후든 상관없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그렇게 바울은 로마에 들어갑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일을 바울이 걸어갑니다. 저에게는 지금껏 늘 이정표가 되고 비전이 되며, 힘이 되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시편 27:4의 말씀입니다.

 

“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시27:4)

 

어렵고 힘들 때마다, 좌절하고 낙심될 때마다 이 말씀의 제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이 제게 빛과 소망이 되어주었습니다. 또, 제게 좌우명도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책인지, 아티클인지에서 본 구절에 깊이 충격을 받고는 곧 나의 좌우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소서”

 

사도 바울이 명예로 삼았던 바로 그 말,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 남이 닦아 놓은 터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곳에 터를 세우는 것, 그것이 나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원받는 자들의 통칭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붙지 않아도 그 은혜는 주어집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어도 구원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구원받았다고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붙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구원받고, 또 이 땅에서 삶과 생각과 행실로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보여주는 모델들에게 쓰이는 말입니다. 혼자 골방에서 구원받고, 골방에 있다가 천국을 가는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누군가에게 소망이 되고, 누군가에게 삶의 모델이 되고, 누군가에게 길의 이정표가 되어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하나님의 대사로, 모델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과 똑같은 길을 가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가치로 산다면 누가 모델로 삼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이념과, 통념과, 세상의 풍조와 똑같은 흐름을 따른다면 누가 우리를 모델로 삼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벤처인들입니다. 세상이 하지 않는 일, 세상이 생각지 않은 일을 하고, 세상이 등지고, 거부하고, 가지 않으려는 길, 그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걷는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좌우명, 바로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소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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