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6. 00:48ㆍ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우리는 이 소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면 참으면서 기다려야 합니다.”(롬8:24~25)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희망을 잃는 것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보면, 지옥의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다고 한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희망을 품고 있다는 말이고, 희망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태초에서부터 우리 영혼에 가장 강력한 적은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으로부터 흐르는 우리의 생명력을 끊어버리려는 노력은, 곧 우리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가는 노력이었다. 그 지칠 줄 모르는 악한 수고는 우리 안에 희망을 절망으로 바꿀 수 있는 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심기우신 희망은 매순간 도전을 받는다.
가난과 굶주림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빈곤한 이들이 끔찍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확률이 고작 6%에 불과한 “빈곤의 함정”에 깊이 빠진 나라다.’(김대일<빈곤의 정의와 규모> 중에서) 배고파서 힘든 것보다 더 힘들고, 주눅 들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이다. 대물림되는 가난 앞에서 우리들은 절망한다. 현실은 우리에게 언제나 ‘뾰족한 수는 없다’고 조롱한다. 희망은 단지 6%정도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속삭인다. 우리는 그렇게 점점 죽음에 이르는 병에 이끌려 세뇌되고, 다루어져 간다.
우리에게 생명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사모한다는 것은 희망을 사모하는 것이다. 희망이 없이 생명을 줄 수 없고, 희망 없이 꿈을 꿀 수도 없다. 희망이 없으면 기다림도 없고, 기다림이 없으면 미래 또한 없다. 숨을 쉬어도 희망이 없으면 그는 곧 죽은 자다. 사방에서 우겨쌈을 당해도 희망이 있는 자는 싸이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해도 희망이 있는 자는 낙심하지 않는다. 희망이 있기에 박해를 받아도 버림 당함의 상처를 이길 수 있고, 희망이 있기에 거꾸러트림을 당하여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우리에게 있는 희망이 우리를 구원한다. 희망 없이는 십자가의 길을 걷지 못한다. 오늘도 그 희망은 공격을 당하고 해코지를 당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며 참으며 기다리는 것이기에 고난 더할수록, 싸움 치열할수록 더욱 빛난다. 나의 희망은 아플수록 더욱 빛난다. 나의 희망은 바랄수록 더욱 빛난다. 나의 희망은 기다릴수록 더욱 빛난다. 그래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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