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2:1~2 악한 궁리나 하는 자들, 잠자리에 누워서도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망한다! 그들은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날이 새자마자 음모대로 해치우고 마는 자들이다. 탐나는 밭을 빼앗고, 탐나는 집을 제 것으로 만든다. 집 임자를 속여서 집을 빼앗고, 주인에게 딸린 사람들과 유산으로 받은 밭을 제 것으로 만든다.
좋은 아침입니다. 연일 거듭되는 한파에도 맑고 밝은 얼굴로 자신의 시간을 창조해 나가는 아름다운 공동체 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권력을 쥔 이들이 그 권력을 가지고 자신들이 탐 내는 것들을 갈취하는 일들에 대해 지적이 이어집니다. 음모를 꾸민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모든 일들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심지어 집 임자를 속여서 집을 빼앗는다고 했습니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라는 뜻이죠. 또한 주인에게 딸린 사람들과 유산까지 제 것으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모든 권리까지, 어쩌면 원 주인을 빈 털털이로 내쫓는 형국이죠.
이런 이야기들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편취를 하거나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들이 오늘날에도 다반사인 것을 보기 때문이죠. 이런 일은 제게도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래전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특허는 지금 우리나라의 표준이 될 만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을 보고 투자를 자원했던 모 기업이 그 기술을 빼내 똑같은 기술로 특허를 신청해 버렸습니다. 이로 말도 안 되는 특허분쟁이 일어났고, 대기업과의 분쟁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미 특허출원된 기술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특허기술의 주인은 어느새 대기업으로 바뀐 체 새로이 특허가 났습니다. 여기에 어느 누구도 지인의 편이 돼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긴 지인은 화병으로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 이를 갈며 분연히 일어서자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힘과 권력만으로 모든 것이 통하는 근대사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라도 개개인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화 사회이고, 일률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개인 가치 중심의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죠. 어떤 사상적 투쟁이나 집단적 혁명의 시대는 지났기에 썩어 빠진 사회를 갈아엎자는 구호는 구시대 유물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 썩어 빠진 사회에 우리도 일조를 하고 있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이 아침에 저의 뼈를 때리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것은 1절 하반절에 나오는 '날이 새자마자'라는 문장입니다. 그 문장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날이 새자마자 음모를 해치웠다'는 문장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이 문장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음모를 꾸민다'라는 이전의 말과 연결이 되어 있죠. 전 이 문장에서 그들의 성실함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악한 궁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궁리를 미루는 법이 없어요. 날이 새자마자 실천하죠. 이것이 악한 것이 아니라면 그들만큼 칭찬받아 마땅한 이들이 없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얼마나 성실한지, 또 얼마나 부지런한지 모릅니다.
불법은 늘 성실합니다. 불법은 늘 부지런해요. 게다가 노력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에 도전합니다. 사기를 치는데 머리를 쓰고 덫을 놓고 침착하게 기다리기까지 합니다. 자신들이 뿌린 악의 씨가 열매를 맺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릴 줄도 알죠. 심지어 그것이 성공하리라는 믿음까지 그들은 충만합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떨까요? 선한 일을 위해 성실한가요? 좋은 생각과 좋은 말, 좋은 마음과 기대를 꾸준히 하나요? 주님의 말씀과 묵상에 부지런합니까? 지금 주신 은혜를 부지런하게 선포하고, 지금 주신 복에 미루지 않고 감사와 찬양을 나눕니까? 노력까지는 차치하더라도 뿌린 씨들을 위해 기다리기는 하나요? 어제 기도하고 오늘 불평하지는 않았습니까? 한두 번 하고 포기하지는 않았나요?
우리가 죄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악한 세력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보다 강하고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나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못하죠. 우리는 하나님이라는 뒷배까지 있잖아요? 그럼에도 우리가 늘 실패하고 패배하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에 성실하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불법만큼, 아니 그보다 1/10만 성실해도 우리는 이깁니다. 우리의 선함에 조금만 성실해도, 우리가 좋은 말과 생각, 마음과 꿈에 조금만 성실해도, 조금만 부지런히 말씀과 은혜로 나아가도, 하루 24시간 전부다 필요 없어요. 다만 1/10, 1/100만이라도 주님께 성실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 뿌려야 할 선한 씨앗에 성실할 수 있다면 우리의 하루는 주님으로 채워질 거예요. 아침의 작은 기도가 나의 하루를 책임질 만큼 영성의 힘은 전염이 되니까요.
주님의 말씀에 조금만 성실하세요. 선한 생각에 조금만 부지런하세요. 내 영성에 뿌릴 선하고 착한 씨앗, 아름답고 환한 마음의 씨앗을 미루지 마세요. 우리의 작은 성실은 60배, 100배의 열매로 내 삶에 펼쳐질 줄 믿습니다.
'묵상하는말씀 > 미가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가서묵상일기 14 - 내 안에 주님의 불꽃을 꺼뜨리지 마세요. (0) | 2023.02.03 |
---|---|
미가서묵상일기 13 - 실패는 마지막이 아닙니다. (0) | 2023.02.02 |
미가서묵상일기 12 - 이웃 사랑은 복입니다. (0) | 2023.02.01 |
미가서묵상일기 11 - 병들면 제일 먼저 귀를 막습니다. (0) | 2023.01.31 |
미가서묵상일기 10 - 우리의 감정은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0) | 2023.01.30 |
미가서묵상일기 08 -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0) | 2023.01.25 |
미가서묵상일기 07 - 말씀이 살아 있음은, 그 말씀이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때입니다. (0) | 2023.01.25 |
미가서묵상일기 06 - 자라지 않는 것은 생명력을 잃었다는 증거입니다. (0) | 2023.01.24 |
미가서묵상일기 05 - 나를 지키고 싶다면 먼저 좋은 생각을 하세요. (0) | 2023.01.20 |
미가서묵상일기 04 - 걱정! 그러나 잠시만 하세요.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