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25 - 우리는 반드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6:9~11   불의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음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나, 간음을 하는 사람들이나, 여성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나,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나, 술 취하는 사람들이나, 남을 중상하는 사람들이나, 남의 것을 약탈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으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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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당시 고린도 교회에 만연한 불의에 대해 나열합니다. 성적인 문제, 우상숭배와 남의 것을 탐하는 일, 중독의 문제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이 무엇인지 하나씩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세심하게 묵상할 일은 이런 잘못된 일들이 아니니까요. 보통 우리는 어떤 문제들을 직면하면 그 문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세히 알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이 죄인가? 에 관심을 쏟는 것이죠. 죄가 무엇인지 알아야 죄를 짓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을 좀 달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죄를 묵상하기보다는 은혜를 묵상하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죄가 무엇인지 소상히 아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죄가 아닌 은혜와 사랑, 선함과 의로운 일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요? 오늘 본문도 그런 차원에서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묵상의 패턴을 바꾸는 거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일까? 어떤 놈이 더 나쁜 놈인가? 이런 관점에서보다, 무엇이 잘 된 것인지, 어떤 생각이 좋은 생각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묵상으로 우리의 패턴을 바꾸는 것입니다. 의로운 묵상은, '내가 쟤보다는 낫지'가 아니라 '내가 이것을 본받아야지'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2가지 문장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9절의 '착각하지 마십시오.'라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이 오늘 묵상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다음에 나오는 여러 문제들, 우리가 읽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열을 내며 반대하고자 하는 그런 잘못들에 대해 정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열된 문제들을 곱씹으며 '이런 짓 하는 놈들이 있지'라고 하며 저주하고 싶겠지만 바울의 의도는 그 모든 문제들을 통틀어 이렇게 말하죠.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우리가 묵상할 것은 이것입니다. 나에게 있는, 내 안에 있는, '이런 생각해도 아무 문제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죠.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겠어?' '미움을 품는다고 겉으로 드러날까?' '나쁜 생각이, 근심이, 걱정이 설마 건강에 영향을 미칠라고?' 이런 착각하지 마시라고 말이죠. 죄를 묵상하며 반드시 죄가 드러나듯이 내가 오래 생각하고 간직한 것들, 내가 묵상하는 것들이 나의 삶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얼굴을 찌푸리고 살면 주름살이 패이듯이 마음을 찌푸리고 살면 마음에 골짜기가 집니다. 주름살은 잘 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괜찮겠지? 기도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자녀를 위해 기도하지 않아도, 내 마음대로 말해도, 알아서 잘 크겠지? 매일 묵상하지 않아도 내 삶에 아무 지장 없겠지?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느낍니다. 매일 묵상을 꾸준히 하는 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보여요. 운동을 해 보셔서 아실 거예요. 처음 운동을 하면 근육이 아프고 힘들죠. 그런데 지속적으로 하면 별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면의 근육들은 자라죠. 그런데 뜨문뜨문해보세요. 할 때마다 아픕니다. 그래서 더 힘들죠. 착각도 합니다. 아프니까 운동이 되는 것처럼 느끼죠. 근육은 아플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며 아무렇지도 않을 때 자랍니다. 조용히.

 

두 번째 중요한 문장은 11절 마지막 문장입니다.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죠. 우리가 묵상해야 할 것은 음행, 우상숭배, 간음,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요즘 동성애가 만연한데..' 이런 쑥덕거림도 아니에요. 차별금지법이 어떠니, 어린이들의 게임 중독이 어떠니, 그래서 게임회사를 다 없애고, 셧다운을 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의 논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내 마음과 생각에 채워야 할 것은, 그럼에도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되었다."는 믿음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세대인들 문제가 없었겠습니까? 요즘 청소년이 문제야?라는 말은 인류가 시작된 이후부터 계속되었던 말입니다. 요즘만 문제가 아니죠. 예수님께서 오신 그때는 구원받을만한 때였습니까?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우리가 의로운 사람인가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구원의 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까? 천만에요. 우리나 세상이나 다 똑같고, 이전 세대나 지금이나 다 똑같습니다. 동성애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운 문제가 우리 안에도 있고, 남의 것을 약탈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살인이 우리 마음에, 생각에 있어요. 죄라는 법률적 구실을 삼아 희생양을 만들며 마치 스스로는 거룩한 척하는 모습으로 지금까지 교회가 살아왔지만 그 안에도 더러움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렇게 죄인이고, 그렇게 더럽고, 그렇게 모자란 우리들이지만 우리가 묵상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은혜일 때, 바로 우리는 반드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될 것"이라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그 미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녀들을 보면서 부모님들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저렇게 살아서 뭐가 되려고~" "저렇게 공부 안 하다 망하지" 그 자녀는 반드시 바람대로 될 것입니다. 너무 제 말이 잔인한가요? 그러니 생각을 바꾸세요. 뭐가 잘못이고, 뭐가 나쁘고, 뭐가 틀렸다고 말하기 전에, '너는 반드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될 것'임을 믿고 선포해 보세요. 아픔 앞에 놓였습니까? 걱정과 근심이 많이 되시죠?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말하고, 찾아봐도 방법이 없을 때 낙심되시죠? 그래서 안 될 것만 묵상하실 건가요? 나쁜 결과들만 쳐다보고 계실 겁니까?

 

오늘 아침, 이 묵상만 하세요. 내가 어떤 처지여도, 어떤 사람이어도, 어떤 문제가 있어도, 우리는 반드시, "씻겨지고, 거룩하게 되고, 의롭게 될 것이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