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30~33장까지는 회복의 말씀이라고 말씀드렸죠? 오늘 33장은 그 두 번째 말씀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회복시킬 것이며, 포로 된 이들을 풀어줄 것이고, 슬픔과 탄식으로 가득 찬 곳에 환호와 찬양 소리 가득 차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3절입니다.
3 "네가 나를 부르면, 내가 너에게 응답하겠고, 네가 모르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너에게 알려 주겠다."
개역성경으로 번역된 것이 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어요.
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이 말씀이 핵심입니다. 2가지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죠.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겠다는 약속과, 또한 그 응답은 우리가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겠다는 말이 꼭 조건절처럼 보입니다만 이 말씀은 조건절이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부르짖어야만 하나님이 응답하시겠다는 말씀보다, 부르짖지 않으면 하나님이 응답하셔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말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기브 앤 테이크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태도와 상관없이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들을 보내실 때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을 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아들을 십자가에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였지만 하나님은 그의 사랑을 우리에게 확증하셨죠. 그러니까 우리의 조건에 따라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절처럼 말씀하신 이유는, 부르짖는 자만이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부르짖고 찾는 자만이 하나님의 응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대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고, 바라보는 자에게 소망이 옵니다. 감사를 찾는 자에게 감사의 제목이 다가오죠. 은혜는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새로운 아침을 주시고, 신선한 공기로 숨을 쉽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아는 자만이 감사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의 부르짖음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알려주신다는 말씀은 어떤 뜻일까요?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뜻은 무슨 의미일까요? 아마도 내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더 값지고 큰일들을 보여주시는 것으로 들리실 테죠.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많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훨씬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시죠.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고 높은 의미로 해석해보면 어떨까요? 이 말씀은 나의 상상보다 더 큰 응답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응답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예레미야는 여전히 감옥에 있습니다. 감옥에서 지금 하나님의 회복 메시지를 듣고 있습니다. 마치 암담한 배고픔 속에서 진수성찬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예레미야의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겠죠. 그러나 하나님은 더 큰 이스라엘의 자유를 말씀하고 계시죠. 어쩌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비밀은,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커도, 아무리 놀라워도 우리 현실을 빗나가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아무리 놀라운 계획이어도 우리 입에 풀칠하고, 우리의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니면 불평이 일어나죠.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에 맞는 인생을 사세요. 하나님께 부르짖는 인생은 작은 나의 그릇에 물을 채우는 인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담는 그릇이 되기를 기도하는 인생입니다. 크고 놀라운 비밀을 담는 그릇이 되세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일을 품는 영성을 꿈꾸세요. 알량한 개인의 자존심과 탐욕에 목숨 거는 인생이 아니라 많은 이웃과 인류를 위해 사는 꿈을 키우세요. 그렇게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이 실현되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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