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닮은 사람들을 만나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와 너무 비슷한 사람들, 더욱이 그것이 나의 부족함, 모자람, 답답함이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너무 닮아서, 너무 같아서, 보기 싫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부터 이 아침이 그런 갈등과 고민에 놓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사사기는 마치 우리의 모습을 빼다 박은 인간들의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런 갈등과 고민이 짜증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킬 기회로 여기는 우리였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가장 힘들 때를 가장 강해질 때로 만들고, 가장 어려울 때를 가장 성장할 기회로 만드는 것이 영성 있는 자들의 모습이니까요.
사사기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주도하던 여호수아가 죽은 뒤부터 사무엘이 등장할 때까지 펼쳐진 이스라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사(士師)'라는 말은 재판관(judge)을 의미하는 말로, 분쟁의 중재자나 판결을 내리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말이지만, 보다 더 깊은 뜻이 있음을 이 책의 원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데요.
원 제목은 히브리어 [쇼프팀]은, "누군가를 바른 길로 인도하다."는 뜻이 더 강합니다.
우리가 보는 사사기의 사사들도 엄밀히 따지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위험에서 구하시고자 세우신 강력한 지도자’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재판관이라기보다 구원자에 더 가까운데요.
하나님은, 당신이 정하신 그날에 우리를 심판하실 것이지만, 그 심판은 구원을 바탕으로 한 심판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잘못을 지적하는데 주안점이 있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우리를 이끄시는데 주안점이 있는 심판이라는 것이죠.
사사기를 보면, 반복되는 서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셔서 이스라엘은 자유를 얻죠.
그러나 자유를 얻은 백성들은 다시 교만하고 방종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집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을 죄악 가운데 빠지게 만들고,
죄악의 고통 가운데 있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서 하나님은 다시 구원의 손길을 내미시죠.
그런 반복되는 과정이 사사기에서 그려집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살이와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던 이들이 상황이 조금만 괜찮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종에 빠지고 말씀에 순종치 못하고, 그것이 올무가 되어 넘어지는 인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사사기는 오늘 신실함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실함을 요구하십니다.
신실함이란 어떤 상황, 어떤 경우에서도 주님만을 붙들고, 주님의 말씀에 이끌려 사는 생활입니다.
우리는 때로 상황이 우리의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때로 물질이나 경험이나 사람이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요.
신실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실함은 곧 100% 순종의 다른 말입니다.
우리가 신실함을 잃어버리면 죄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되죠.
오늘 본문인 사시기의 처음은 유다와 시므온이 함께하는 전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여기서 2가지 교훈을 얻게 되는데요.
먼저 그들이 동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사역,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은 동역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혼자 독처하는 남자에게 여인을 주어 공동체를 이루셨습니다.
이것을 동역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서로 동역함으로 시너지를 얻습니다.
영적 시너지를 얻는 방법 중 교제와 나눔, 사랑과 화평, 용서와 긍휼 모두 동역의 일부분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또한 모두 동역과 연결됩니다.
동역은 서로에게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격려와 도전도 됩니다.
교회를 주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앙은 혼자서 자라지 않습니다.
서로의 나눔과 동역 가운데 자랍니다.
또 한 가지 교훈은, 이들과 싸우는 아도니 베섹에게서 배우게 되는데요.
[아도나이]라는 말이 주인을 가르치는 말이듯 아도니 베섹은 베섹의 주인, 베섹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베섹은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학자들은 요단강의 서편, 현재 벳산지역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베섹은 사울왕 시절에도 나오는데요.(삼상 11:8)
이곳은 가나안에서 비중이 있는 지역이었고, 그 왕은 강력한 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왕은 이전에 70명의 왕들의 엄지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르고 자신의 상 아래에서 먹을 것을 주어 먹게 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70번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전쟁의 왕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그가 똑같은 일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내가 한 그대로 나에게 갚으시는구나!"(삿1:7)
사사기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행한 대로 갚으신다"는 것을 먼저 말씀하심을 듣습니다.
우리가 순종을 뿌리면 은혜를 얻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방종을 뿌리면 우리는 올무를 받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심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열매를 얻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를 심으면 나로 인한 어리석음의 열매를 얻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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