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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디모데전서묵상

신앙은 하나님께서 나를 다루시게 하는 것이지, 내가 하나님을 다루는 행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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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 1:15-20 신앙은 하나님께서 나를 다루시게 하는 것이지, 내가 하나님을 다루는 행위가 아닙니다.

오늘은 아마도 우리 대한민국에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잠시후면 열리기 때문이죠.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평화로의 길이 열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는 다시한번,
아니 더 큰 전쟁의 공포 속에 내몰릴지도 모르죠.
그래서 오늘은 가슴 떨리는 마음으로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좌우의 시각이나 정치적 이념과는 상관없이
평화로의 새로운 길을 염원하며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 모든 일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합의한 일들은 이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천적인 현실로 한걸음씩 걷게 될 것입니다.
서로 약속하고 서명한 일들은 지켜나가는 과정들을 거치게될 것이고요.

소위 악마는 디테일이 있다고 하죠.
우리는 그 과정들을 거쳐 나가면서 진짜 싸움을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반대와 방해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방해는 북한이나 미국, 아니 한반도 주변국들을 위시한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꿈틀거릴지도 모릅니다.
이미 한국 내에서도 이런 평화무드를 견제하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있지요.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각자의 처지마다, 입장마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19절,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

그러면서 두 사람,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를 언급합니다.
그들은 함께 믿음 생활을 시작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공동체의 방해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고 함께 신앙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뜻을 품는 것도, 같은 마음으로 결단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과정 가운데 변해버렸습니다.
결단은 선언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죠.
결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니까요.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 또한 한순간이 아닙니다.
우리 모든 삶으로 드러나야하는 긴 여정이죠.
오늘 그리스도인이 내일의 그리스도인을 확증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걸음 한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는 그 노력이 바로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것이죠.

문제는 우리를 변하게 하는,
아니 그 길을 걷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이를두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지라'고 말한 것입니다.
믿음과 선한양심이라는 말은 디모데전서에서만 3번이나 언급되는데요.
그럼 믿음과 선한 양심이란 어떤 뜻일까요?
믿음과 선한양심의 의미를 알려주는 단서가 성경에 나옵니다.
바로 이미 언급한 후메네오와 알렉산더죠.
그들이 대비되어 언급된 이유는 그들이 믿음을 저버리고 양심을 버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왜 그들이 그랬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한반도의 평화무드에 딴지를 거는 이유와 같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진리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신의 뜻이 분명한 것도 훌륭한 삶의 도구죠.
그러나 진리 앞에서는 겸손하게 서야 합니다.
진리는 우리의 목적에 따라, 우리의 뜻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나를 다루시게 하는 것이지,
내가 하나님을 다루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죠.
보통 우리의 목적에 따라 신을 다루는 행동을 우리는 미신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과 뜻에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나의 삶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나의 목적이 개입하면 그 신앙에 하나님은 가려집니다.
그때 믿음은 흔들리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양심은 죽어버리죠.

때론 진리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때론 진리가 우리의 생각과 다르기도 하죠.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대답이 우리의 믿음이고 우리의 신앙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은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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