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17-25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마세요
오늘 본문은 애잔합니다.
바울이 마치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하소연처럼 들리기 때문이죠.
바울은 초대교회의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한 존경을 받거나 칭송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직후에 그는 외톨이였습니다.
유대교에서는 배신자 소리를 들었고,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많은 교회를 세웠지만 자신이 세운 교회조차 그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쫓겨나기도 했고요.
그 이유들은, '바울이 진정한 사도인가?'라는 의문부터
생각을 달리하는 논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죠.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초대교회의 미숙한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단 그런 대접은 바울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지도자들 역시 많은 부침이 있었는데요.
바로 지도자들에 대한 태도 때문입니다.
유대교만 해도 지도자들은 미리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고, 랍비로 정해지면 권위를 인정받았죠.
그러나 초대교회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의 공동체였습니다.
한마디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균등한 관계를 힘으로 세워진 공동체라는 거죠.
그러다보니 지도자에 대한 태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열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권면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인정보다는 따지고 도전하기 일쑤였던 거죠.
22절 이하에 보면 바울의 하소연이 더 부각됩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개인적 문제에 개입했다가 결코 좋은 소리 듣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위장병도 걸렸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일을 하지만 낙심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때면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몰려옵니다.
자신의 많은 부분들을 나누고 베풀며 살지만 오히려 의도를 의심받을 때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은 간섭으로 간주될 때가 많고,
많은 사랑은 주제넘은 꼰대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바울도 이런 감정에 빠진 때가 수없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가 쓴 갈라디아서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합니다.
갈6:9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같은 의미의 말을 남기죠.
25절, 이와 마찬가지로, 착한 행실도 드러나게 마련이고, 드러나지 않은 것도, 언제까지나 감추어져 있지는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선한 일은 결과로 평가받지 않습니다.
오로지 지속력으로 평가받아요.
그것은 마치 인생과도 같습니다.
만약 인생이 순간순간의 결과로 평가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진작에 인생을 내려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성공이나 실패, 환희나 기쁨들에 인생을 맡긴다면 아마도 우리는 수백번, 아니 수천번 인생을 끝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인생이란 어떤 결과가 와도 결국 살아내는 것입니다.
기쁨도 잠시, 절망도 한 때, 결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내는 거죠.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마세요.
사랑하다가 절망하지 마세요.
나누고 돌보다가 쓰러지지 마세요.
여러분의 선한 일은 지금은 드러나지도, 평가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그 일은 언제까지나 감춰져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가슴에는 새겨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마음에는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선한 일을 멈추지 마세요.
바울도 선한 일을 하다가 가슴이 턱 막히는 일을 번번히 당했는데요.
우리랴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돌보는 부모가 되기를 포기하지 말아 주시고요.
그래도 권면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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