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59 - 때로는 믿는 나보다 세상이 더 믿음 좋을 때가 있습니다.

반응형

여호수아서 9:1~27   요단 강 서쪽의 야산과 평원지대와 지중해 연안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곳에 사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 소식을 듣고, 함께 모여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기로 뜻을 모았다. 히위 사람인 기브온 주민들은, 여호수아라는 사람이 여리고 성과 아이 성에서 한 일을 듣고서, 여호수아를 속이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낡은 부대와 해어지고 터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서, 외모를 사절단처럼 꾸미고 길을 떠났다.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몸에는 낡은 옷을 걸쳤으며, 마르고 곰팡이 난 빵을 준비하였다. 그들은 길갈 진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와서,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먼 곳에서 왔습니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어 주십시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히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우리 근처에 사는 듯한데, 어떻게 우리가 당신들과 조약을 맺을 수 있겠소?"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종으로 삼아 주십시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소?"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종들은 주 하나님의 명성을 듣고서,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이집트에서 하신 모든 일을 들었으며, 또 주님께서 요단 강 동쪽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하신 일을 모두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장로들과 모든 주민이 우리를 이리로 보냈습니다. 우리 기브온 주민은, 종이 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우리와 평화조약을 맺어 달라고 하는 부탁을 하려고, 길에서 먹을 양식을 준비해 가지고 이렇게 왔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이 빵을 보십시오, 우리가 이리로 오려고 길을 떠나던 날, 집에서 이 빵을 쌀 때만 하더라도 이 빵은 따뜻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지금은 말랐고, 곰팡이가 났습니다.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부대도 본래는 새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낡아서 찢어졌습니다. 우리의 옷과 신도 먼 길을 오는 동안 이렇게 낡아서 해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주님께 묻지도 않은 채, 그들이 가져온 양식을 넘겨받았다. 여호수아는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려 준다는 조약을 맺고, 회중의 지도자들은 그 조약을 지키기로 엄숙히 맹세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과 조약을 맺은 지 사흘이 지난 뒤에, 자기들과 조약을 맺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웃이고, 자기들 가까이에서 사는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그리로 가서 보려고 길을 떠났는데, 겨우 사흘 만에 자기들과 조약을 맺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여러 성읍에 이르렀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성읍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회중의 지도자들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조약을 지키기로 그들에게 맹세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칠 수 없었다. 그래서 온 회중이 지도자들을 원망하였다. 그러나 모든 지도자들이 온 회중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하였으므로, 그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할 일이라고는, 그들을 살려 두어서,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세 때문에 받게 될 진노가 우리에게 내리지 않게 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비록 그들을 살려 둔다 하더라도, 우리 가운데서 나무 패는 자와 물 긷는 자로 살아가도록 그들을 제한할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이렇게 제안한 것을 회중이 받아들였다.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우리 가까이에 살면서, 어찌하여 아주 멀리서 왔다고 말하여 우리를 속였소? 당신들이 이렇게 우리를 속였기 때문에, 당신들은 저주를 받아서, 영원히 종이 되어, 우리 하나님의 집에서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일을 하게 될 것이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그렇게 속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주 하나님이 그의 종 모세에게 명하신 것이 참으로 사실임을 우리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을 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주라고 명하셨고, 이스라엘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다 죽이라고 명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들어서 알았습니다. 우리가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가 이스라엘 사람 때문에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를 마음대로 하실 수 있으니, 처분만을 기다리겠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을 죽이지 못하게 하였다. 바로 그날로 여호수아는 그들을, 회중을 섬기고 주님의 제단을 돌보는 종으로 삼아,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일을 맡게 하였다. 그들은 오늘까지 주님께서 택하신 곳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날이 참 좋더라고요. 지난 주간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는 것처럼 포근해 보였습니다. 오늘도 예보는 좋네요. 오히려 어제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새벽공기는 차네요. 참 우습죠? 강추위에 움츠렸던 터라 잠깐의 따스함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봄 날씨도 아닌데 말이죠. 이럴 때는 풍족함의 빈곤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너무 많아서 귀함을 모를 때가 있죠. 이렇게 잃어보면 알 수 있는 감사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감사를 찾고 떠올리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에 나온 책 가운데 "Connecting with God(하나님과 연결하기)"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영적 성숙을 돕는 14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주로 건강한 교회의 회복을 주제로 많은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는 허브 밀러가 쓴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재미난 예화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 시골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 어느 날 술집이 생겼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죠.

 

"조용한 마을에 술꾼들이 생겨 소란스러워지면 어쩌나?"

"많은 사람들이 술로 인해 타락하게 될지도 몰라"

 

특별히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 마을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이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급기야는 술집을 놓고 철야기도회를 열기에 이르렀죠. 많은 사람이 마을을 걱정하며 기도했습니다. 게 중 극성스러운 사람들은 이렇게 큰 소리로 기도했데요.

 

"하나님, 저 술집을 불태워 주셔서 우리 마을을 죄로부터 지켜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그 술집이 그만 불타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그러자 술집주인은 곧바로 교회와 교인들을 고소해 버렸습니다. 교회와 교인들 때문에 술집이 불타게 되었으니 배상하라는 것이 고소 사유였죠. 법정에서는 양측의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한쪽에서는 교회가 불을 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양쪽의 의견을 한참 동안 경청하던 재판장은 마침내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판결로 많은 사람들이 고개들 떨구었죠. 그 판결은 이랬습니다.

 

"기도 때문에 술집이 불탔다고 믿는 술집주인은 기도의 능력을 믿은 반면에 기도한 교인들은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으니 술집 주인의 믿음이 교인들의 믿음보다 더 훌륭하다고 판결합니다."

 

오늘은 본문이 좀 깁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본문 여호수아 9장의 이야기는 하나의 스토리로 엮인 까닭이죠. 오늘 본문은 기브온족속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을 속이는 이야기입니다. 기브온족속은 가나안 족속 중에서도 강한 족속이었는데요. 그들은 가나안족속이 아닌 척하고 여호수아에게 와서 화친을 맺습니다. 이 장면에서 속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무능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16절), 이런 일들을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선뜻 화친을 맺은 실수를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14절)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기브온족속의 태도였어요.

 

그들이 이스라엘을 속인 이유는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보니 이스라엘의 행보는 이스라엘만의 행보가 아닌 것을 알게 됐던 것이죠. 마치 여리고의 라합처럼, 그들은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2가지였죠. 대적하느냐? 아니면 굴복하느냐! 였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브온족속은 남들이 다 인정하는 용맹한 족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싸움이 아닌 굴복을 선택했어요.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임을 믿었고, 그래서 대적하는 것이 두려웠던 거죠.

 

가까이 있다고 아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가족, 부모, 친구, 동료들의 귀함을 가까이 있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죠. 오래되었다고 아는 것도 아닙니다. 오래되면 될수록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버리기 십상이죠. 귀신도 예수님을 알아보는데 제자들은 못 알아보는 일이 있습니다. 세상은 다 두려워하는데 오히려 믿는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가 있죠. 때로는 믿는 나보다 세상이 더 믿음 좋을 때가 있습니다. 지혜는 내가 교인이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하신 일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기적은 내가 교회를 다녀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감찰하신다는 그 권세를 믿을 때 일어나는 거죠. 힘써 주님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임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믿어야 하고, 오늘도 우리 가운데 부어진 그분의 은혜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 된 자가 먼저 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