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는말씀(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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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묵상12]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 분을 믿는 것이다.”(롬4:18~25)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 분을 믿는 것이다.”(롬4:18~25)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적, 당시 어린 아이에게 최고의 인사는 “내가 무얼 사줄까? 뭐 먹고 싶어?”라는 질문이었다. 어떤 이는 나를 안고, 혹은 손을 잡고 가게 앞에까지 이끌어 먹을 것을 고르라는 분도 있었다. 그 때 늘 나의 대답은 동일했다. “집사님, 혹은 권사님 마음대로”였다. 이 후 무슨 인디언 이름 같은 별명이 생겼다. [집사님 마음대로 작은 목사]. 이런 성격은 시간이 흐르면서도 변함이 없었다. 좋은 의미로는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이지만, 그러나 다른 의미로 보면 늘 결정하지 못하고, 늘 남의 눈치를 보는 소심함이었다. 이 때문..
2012.06.02 -
로마서묵상11] "우리의 믿음은 인정받을 만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주셨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롬4:9~17)
"우리의 믿음은 인정받을 만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롭게 여겨주셨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롬4:9~17) 갓난아이들은 뭘해도 이쁘다. 울어도 이쁘고, 웃어도 이쁘고, 놀아도 이쁘고 자도 이쁘다. 우리교회에서 섬기시는 두 분 장로님댁에 비슷한 시기 손녀가 생겼는데 이 아이들 때문에 난리다. 환갑을 넘기신 할아버지들이 그 위엄과 체면은 뒤로 하고 손녀 앞에서 재롱을 피우기 일쑤다. 오히려 그 손녀들이 훨씬 더 근엄해 보인다. 한눈에도 장로님들이 사랑에 빠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이뻐하시는 모습이 그냥 느껴진다.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하신다. 그러나 지극히 객관적으로, 그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얼굴이 이쁜 아이들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 정말 감탄을 자아날만큼 ..
2012.06.01 -
로마서묵상10] "사람에게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은 믿음밖에 없다."(롬4:1~8)
"사람에게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은 믿음밖에 없다."(롬4:1~8) 우리 집 큰 아이가 어릴 적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뜨거운 국물에 의한 화상이었는데 돌이 채 되기 전인 어린아이인데다 화상의 부위가 동맥과 정맥이 흐르는 손목부위여서 얼마나 당황하고 놀랐는지 모른다. 급하게나마 응급조치를 하고 아이를 둘러업고 병원으로 뛰어갔다. 당시 우리가족은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중이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까지 나는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아이의 손목에는 열기로 인해 옷이 살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마취나 다른 조치 없이 살에 붙은 옷가지를 당장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아이를 부둥켜안았고 의사는 아이 팔을 잡고 살에서 옷가지들을 천천히 떼어내기 시작했다. 천과 함께 아이의 살점도..
2012.05.31 -
로마서묵상09] "내가 이 자리에 지금 있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 때문이다."(롬3:21~31)
내가 이 자리에 지금 있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 때문이다.(롬3:21~31) 5월이 되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고, 홀로계신 어머니가 안쓰러운 것은 비단 어버이날이 5월에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말썽 많고, 탈 많던 어린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봐주기 힘들만큼 철없고 어리석었던 시절의 나를 참아주시고, 이해해 주셨던 수많은 분들, 선생님들이 기억나는 것은 비단 스승의 날이 5월에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나는 한번도 제대로 감사와 존경을 표하지 못했던 불효자다. 당신이 자리에 계실 때는 그저 아버지였고, 당신이 하시는 모든 것은 그저 아버지이기에 당연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때 그의 나를 위한 희생을 단 한번도 제대로 깊이 생각해 보..
2012.05.30 -
로마서묵상08] "사람은 다 똑같다."(롬3:9~20)
"사람은 다 똑같다."(롬3:9~20)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다. 보통 대학 초기에 하는 군 생활을 나는 대학원을 마치고 갔으니 다른 동기생들 보다 늦어도 한참을 늦었다. 부대 선임들은 나보다 서너 살, 어떤 이는 일곱 살 아래 연배도 있었다. 소위 군 문화의 격조 높은 격언(?)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군대에서는 줄을 잘 서야 한다.” 이 격언을 따르기 위해서는 선임들 가운데 누가 나에게 이득을 줄지, 누가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줄지 잘 살펴야 한다. 물론 나는 필요이상의 이익을 바랬던 것도 아니다. 그저 말이 통하고, 상식이 통하는 선임을 원했을 뿐이다. 짧은 시간동안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좋은, 혹은 마음을 줄 선임을 찾는 작업의 조건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학력이..
2012.05.29 -
로마서묵상07] 심판의 자리에도 축복의 자리에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은 사역이 아닌 내 영혼이고, 공동체가 아닌 단독자인 나다.(롬3:1~8)
로마서묵상07] 심판의 자리에도 축복의 자리에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은 사역이 아닌 내 영혼이고, 공동체가 아닌 단독자인 나다.(롬3:1~8) 21세기에 들어서서 바티칸의 학자들 중 진보성향의 몇몇 학자들에 의해 가룟유다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었다. 일명 가룟유다의 복권운동이다. CNN 등에 의해 보도된 갸룟유다의 복권운동에 참여한 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가룟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긴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행동 또한 하나님 사역의 일부"라는 논리였다. 독일에서는 아이의 이름을 유다라고 짓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을 정도로 가룟유다에 대한 반감이 극심한 가운데, 가룟유다가 없었다면 십자가의 사건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가룟유다의 행위도 정당한 하나님의 사역으로 보아야 한다는 논리에..
201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