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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72 - 하나님의 나라는 견디는 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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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8:15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하나님의 나라는 견디는 자의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우리 공동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 앞에 엎드려 주님 말씀으로 나를 깨우는 시간 되시길 빕니다.


우리는 지금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묵상 중입니다. 지난 주일에 이 비유의 중심은, 지치지 않고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제 4가지 땅에 대한 이야기를 주중에 매일 묵상으로 나눴죠. ‘길가’는 비슷하기만 한 우리의 신앙을 지적합니다. 길이 아니라 길옆에만 있는 거죠. 그렇게 비슷한 것이 진짜인 줄 아는 우리의 신앙을 고발하죠. ‘돌짝밭’은 말만 번지르르한 가식의 신앙을 꼬집습니다. 뭐가 있는 듯하지만, 그 중심의 뿌리는 없는 신앙이죠. 그래서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넘어지고 쓰러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상시 보이지 않는 뿌리를 든든히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묵상했어요. 시편 기자의 말처럼 만날 만 할 때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가시덤불’은 어떤가요? 두려움이라는 가시가 근심하게 만들고, 남과 싸우게 만들죠. 두려움을 피하려고 향락이나 중독으로 도피의 삶을 삽니다. 그 두려움이 내 안에 가시가 되어서 온통 날카로이 돋아있죠. 그 가시는 누군가를 찌르기 이전에 나를 먼저 찌릅니다. 나를 해하죠. 어쩌면 이와 같은 모습은 오늘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오늘 본문은 이제 좋은 땅, 소위 옥토와 같은 땅에 대해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이 본문들을 읽을 때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었죠. 4가지 땅에 대해 동일하게 말씀을 듣는 태도에 대해 적고 있다는 점입니다. 길가는 ‘듣기는 하였으나’로, 돌짝밭은 ‘들을 때에는 기쁘게 받아들이지만’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시덤불은 ‘말씀을 들었으나’라고 하죠. 비슷한 것 같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뭐라고 설명하고 있을까요? 한번 다시 읽어볼까요?


누가복음서8:15a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데요. 설명이 아주 바람직하죠? 단순히 좋은 태도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좀 꺼림직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태도가 아니어도 말씀을 듣기는 하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각 땅은 다 말씀을 듣기는 했더라고요. 그런데 각기 다른 결과를 내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말씀을 듣는 태도가 결과를 내는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이죠.


태도의 중요성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여러분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태도가 전부는 아닙니다. 태도는 그 사람의 성격에서 나오는 것도, 인품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태도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태도의 입장에서 따로 살펴본다면 태도는 그 사람의 비전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무엇을 보느냐에 달려있다는 거죠.


보세요. 길가로 명명된 사람들은 ‘듣기는 하였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들이 그런 태도를 갖게 된 이유가 뭔지 아세요? 성경은 그들에게 악마가 와서 말씀을 빼앗아 갔다고 했습니다. 어떻게요? 악마의 속삭임에 혹한 겁니다. 유혹을 당했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그것은 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미래를 거기서 보았다는 거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해요. 만약 미래에 나의 모습에 그 일이 없다면 그 일을 지금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미래에도 나에게 그 일이 중요할 것 같기 때문에 지금 그 선택을 하는 거죠. 다시 말해서 내가 본 미래, 그가 바라본 것이 악마의 속삭임이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뿌리를 든든히 하지 못하는 이유, 그의 미래에는 뿌리가 없기 때문이고요. 근심과 향락에 빠지는 이유도 나의 머릿속, 내 생각, 내가 바라보는 미래가 두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꿈꿔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멋진 아빠의 모습인가요? 만약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면 여러분은 지금 자녀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멋진 사업가의 모습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은 직장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거예요. 그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런 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보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몇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가운데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 드라마는 챙겨봤어요. 그 이유는 그 드라마의 배경 가운데 북한이 있기 때문이었죠. 뭐 다 재미있었는데요.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 있었어요. 혹시 그 드라마를 보신 분 가운데 그 드라마에서 가장 수지맞은 사람, 그러니까 가장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죽었다 살아난 주인공이요? 아니면 그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요? 아니에요. 저에게 그 드라마에서 가장 복을 받은 사람은 아주 작은 배역을 맡은 사람이에요. 보험회사 직원으로 나오는 박수찬이라는 사람이죠. 그는 주인공과 거액의 생명보험 계약을 하고는 주인공이 실종되자 주인공을 찾아 나서는 역할을 합니다. 모두가 포기한 가운데서도 그는 끈질기게 그가 살아있다고 믿고 찾아 나서죠. 회사에서도 쫓겨나고 무시당해도 포기하지를 않아요.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증거를 찾을 때 그는 살았다는 증거를 찾습니다. 왜일까요? 그는 살아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죠. 그가 본 것은 희망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그의 태도는 포기할 줄 모르고, 지칠 줄 모르는 힘이 되는 거예요. 내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나의 태도가 되는 겁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서 무엇을 보시나요? 자녀에게서 무엇이 보입니까? 자녀의 미래에 대해 여러분이 보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상을 만들던 아브라함은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꿈이 되셨다는 의미죠. 그래서 그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도 길을 떠납니다. 인간적 걱정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그의 꿈은 항상 하나님이었어요. 그래서 그의 태도는 믿음이었습니다. 모세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미래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나라였어요. 그의 순종은 그의 비전의 결과였습니다. 나의 자녀를 실수로 낳았습니까? 그러면 자녀에 대한 나의 태도는 후회로 가득할 겁니다. 나의 자녀는 하나님이 주셨습니까? 그렇다면 자녀에 대한 여러분의 태도는 하나님이 하실 일을 믿고 기다리며 기대를 버리지 않을 테죠.


오늘 본문도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좋은 땅으로 명명된 사람들의 결과는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열매가 어떻게 맺어졌느냐가 중요해요. 그저 좋은 땅이어서 맺어진 것이 아니라고요. 본래 좋은 땅은 없습니다. 좋은 태도 때문에 그 결과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 좋은 태도는 없어요. 좋은 땅이 되는 것, 좋은 태도를 갖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죠. 그것을 오늘 본문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누가복음서8:15b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본 것을 굳게 간직하고 견디는 겁니다. 믿고 견디는 자가 좋은 태도를 갖고요. 믿고 견디는 자가 좋은 땅이 되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가 미움을 받을 것을 예고하셨죠.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자녀에게 결실을 얻기를 원한다면 부모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화내고 손쉬운 평가를 하며 저주하는 이유는 우리가 인내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에요. 부모의 능력은 무엇을 가르쳐서가 아닙니다. 자녀를 위해 인내하는 것, 그것이 가장 귀중한 능력이죠.


주님이 약속하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곡식이 익을 때까지는 계절이 가고 시간이 흘러야 하죠. 버티고 견디며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흔들림 없이 인내하는 자에게 반드시 열매가 주어져요. 우리는 인내로 온전한 영혼이 됩니다. 인내하는 자가 장성한 분량의 믿음에 닿아요. 좋은 땅이요? 타고나지 않아요. 오직 견디는 이가 좋은 땅이 됩니다. 좋은 태도요? 아니 그건 믿음을 가지고 버티고 견디는 것만큼 좋은 태도는 없죠. 하박국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박국 2: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끝이 곧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디더라도 그 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말씀은 누구나 듣습니다. 결과의 차이는 그 말씀을 붙들고 버티고 견디며 끝까지 지키는 것에서 드러나죠. 우리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 모두는 믿고 견디는 주님의 백성이길 빕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견디는 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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