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9.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 8:1 그 뒤에 예수께서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그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이 위축되셨을까요? 이미 우리는 겨울이 올 줄 알았잖아요? 이 추위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자고요. 감사로 받으면 추위도 즐겁습니다. 그렇게 추위를 녹이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세요.
어제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했죠? '하나님 나라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요. 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말하죠.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고, 아픔과 슬픔도 감사로 받아서 은혜와 축복의 시작이 되는 세상, 서로가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남을 낫게 여기고, 섬기는 세상, 그렇게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서 나의 주인으로 섬기고 찬양하며 그분의 진리 속에 물들어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창조의 질서가 회복된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나라죠.
오늘 본문은 그 나라의 선포가 기쁜 소식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왜냐하면 사람답게 사는 것, 인간답게 사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책에 보면 애벌레들이 산을 이루는 장면이 나와요. 그들은 높이 올라가기 위해 다른 애벌레들과 경쟁하며 짓밟고 올라서죠. 서로 뒤처질까 봐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왜 오르는지도 모른 채 최선을 다해 위로 올라서죠. 그중에는 책의 주인공인 노랑애벌레도 있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거예요. '이렇게 오르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리고 그 산을 내려옵니다. 그리고 현실을 보죠. 나무에 매달려서 번데기로 죽어가는 애벌레를 만납니다. 아마도 많은 애벌레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가지 않으려고 그렇게도 위로 위로 올라가려 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번데기 할아버지는 노랑애벌레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이렇게 죽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애벌레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노랑애벌레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죠. 그리고 번데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 번데기는 죽어서 나비로 다시 태어나요. 애벌레답게 사는 삶의 결과는 나비였던 거죠. 그렇게 날아올라 애벌레 산을 보니 애벌레답게 살지 못하고 죽어있는 수많은 애벌레를 보게 되면서 책은 마무리됩니다.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을 많이 이루는 것이 아니에요. 주님이 나에게 주신 삶을 있는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남들은 금그릇, 은그릇이 되길 원하지만 나의 삶이 질그릇이라도 좋습니다. 질그릇으로 빚으셨다면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삶은 질그릇의 삶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금그릇, 은그릇보다 쓰임 받는 그릇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처지를 한탄합니다. 금수저, 흙수저를 논하죠. 그런데 금수저여서 좋고 흙수저여서 슬픈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자기의 자리에서 쓰임 받는 것이 기쁜 것이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무엇이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지으신 목적과 뜻대로 쓰임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주인이든 종이든, 높든 낮든,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심지어 죄가 있든 없든, 하나님 나라는 모든 이들이 주님의 쓰임을 받아 사람답게, 인간답게, 나답게 살아가는 나라이기에 기쁜 것입니다.
잘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쓰임 받을 거예요.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오늘을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실 거예요. 그렇게 오늘도 감사하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길 다짐하며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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