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16~19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모처럼 맑은 날씨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무더위도 함께 왔네요. 고려시대 왕건의 이야기였던가요? 목이 말라 물을 청했더니 물 위에 버드나무 잎 하나를 띄워 줬다는 이야기 말이죠. 아무리 목이 말라도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라고 하죠.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우리에게는 가시 하나쯤 늘 존재합니다. 그것이 가시가 아니라 은혜로 여겨지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
어제, 오늘 본문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는 내가 바뀌면 세상이 따라온다는 제목으로 묵상을 나눴죠. 그 말씀의 중심은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하늘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신 것이죠.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첫 열매가 되시기 위해서죠. 그리고 우리가 그 예수를 따라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역할을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름 부음 받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기름을 붓다'에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름을 부어 거룩하고 성스럽게 하는 의미가 있는데요. 이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로 대표되죠. 다른 하나는 선택과 치유, 축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옛날 목자들은 양들을 방목하기 전에 일일이 하나씩 그 코에 기름을 발랐습니다. 그 이유는 양들이 들에서 풀을 뜯을 때 벌레들이 올라와 양의 귀에 들어가면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의미였죠. 그러니까 나의 양들을 위험에서 보호하고 치유하며 지키시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키시고 함께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거죠. 우리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기름 부름 받은 자들이 행하는 일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 사용 설명서처럼 말씀하고 있죠.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한번 질문을 드려볼게요. 여기서 가난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이 없는 사람? 거지? 아니면 빈곤한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기쁜 소식은 무엇일까요? 복음일까요? 그 복음은 어떤 것일까요? '예수를 믿어라'일까요? 아침부터 머리 아프게 해 드리려고 드린 질문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을 때 조금은 추상적으로 듣죠. 추상적이라 함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실천적이고 적용하는 말씀이 아니라 그저 관념적으로 듣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가난한 사람에게, 혹은 안 믿는 사람에게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인식하죠.
오늘, 우리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면 어떨까요?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진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이 기쁜 소식 아닐까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것이 그에게는 기쁜 소식 아닐까요? 아니 이것도 너무 추상적이죠. 우리는 주변에서 어떤 사람이 가난한지, 부유한지 잘 모릅니다. 그것은 돈의 문제만은 아니니까요.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혹은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겠죠. 그런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기쁘고 감사하고 좋은 말을 전하는 것뿐이죠. 이게 복음이라면 어떨까요? 교회 나오라고 말하기 전에, 예수 믿으라고 권면하기 전에, 나의 복음은 누구를 만나든지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분 좋은 말을 건네는 것, 좋은 감정과 분위기를 전하는 것, 그것이 복음이라면 어떨까요?
결국 내 마음, 내 기분, 내 감정과 말을 늘 좋은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반드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보호하시며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하며 세상을 대하는 것, 그것이 내가 선포하는 복음입니다. 오늘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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