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80 - 순종하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4:25~27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 시대에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서 온 땅에 기근이 심했을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들이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엘리야를 그 많은 과부 가운데서 다른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으시고, 오직 시돈에 있는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셨다.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그들 가운데서 아무도 고침을 받지 못하고,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이 고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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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이 넘쳐나도, 언제나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좋은 길을 향해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이 있음을 믿는 우리들은 감사와 기쁨을 놓치지 않고 사는 믿음 있기를 빕니다. 깊은 수렁에서도 우리를 건지시는 주님을 기대하며 오늘을 시작하시길 빕니다.

 

예수님을 보며 시큰둥한 나사렛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의 직언이 시작되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경의 말씀은 먼 옛날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그때만의 이야기가 되면 그저 옛날이야기지만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그건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매일 아침 이렇게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시기와 질투를 내려놓으라고 말이죠. 주님의 임재를 방해하는 에고를 내려놓고, 내 안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방해하는 내 아집과 고집을 깨뜨리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으시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그 설명의 방법으로 구약에 나오는 사례를 예로 드시죠. 하나는 엘리야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엘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엘리야와 엘리사는 사제지간으로 구약을 대표하는 선지자였습니다. 그들의 에피소드는 차고 넘치는데요. 그중에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사르밧 여인의 이야기와 열왕기하 5장의 나아만 장군 이야기를 말씀하시죠. 두 이야기 모두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때는 아합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합은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북이스라엘 왕 대부분이 악한 왕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특별히 아합왕은 그중에서 가장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가뭄을 선포하시죠. 이로 인해 아합은 엘리야를 죽이려고 합니다. 가까스로 피신한 엘리야는 하나님에 이끌리어 사르밧 과부의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게 되는데요. 하필이면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사르밧과 사렙다는 같은 지명입니다. 사렙다의 옛 이름이 사르밧이었죠. 그런데 이 사르밧여인이 이제 남은 마지막 양식을 엘리야에게 내어 줍니다. 이 까닭으로 사르밧 여인은 양식이 끊이지 않는 축복을 받죠.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도 다 아실 테죠. 시리아의 장군이었던 나아만이 피부병에 걸려서 엘리사를 찾아오죠. 그런데 엘리사는 그를 요단강 물에 일곱 번 씻으라고 명합니다. 터무니없는 명령에 나아만은 화를 내지만 결국 순종하죠. 그리고 병이 낫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이 두 이야기 가운데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인 사르밧 여인과 나아만이 모두 이방인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두 순종하여 복을 받았다는 것이죠. 예수님은 지금 나사렛 사람들, 유대인들에게 아주 강력한 경고를 하고 계신데요. 그것은 이런 것입니다.

 

'유대인이라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 아니다. 순종하는 자라야 하나님의 자녀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교회를 다닌다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며, 자기를 쳐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누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죠? 이 말씀이 어느 때 나오는 말씀인지 기억하시나요? 부자 청년이 주님 앞에 나와 영생을 얻을 비결에 대해 물었을 때입니다. 그때 주님은 율법의 계명을 알려주시죠. 그러자 부자 청년은 그 계명들을 다 지켰다고 말합니다. 이는 유대인이라면 전통적으로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죠. 유대인은 민족의식뿐 아니라 율법을 지키는데 철두철미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여기에 예수님은 한 마디를 덧붙이시죠. '너의 재물을 나누라'고 말이죠. 이 말에 부자 청년은 고민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 말씀은 적용됩니다. 굳이 돈 문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우리는 부자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결코 내려놓지 못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걱정이나 근심이 그렇습니다. 염려나 불안이 그렇죠. 때론 낙심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비하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늘 고민하기 십상이죠. 이런 것들로 우리는 부자입니다. 교회는 다니고 하라는 것은 다 하는데 오늘 이 말씀에 우리는 고민을 하죠.

 

빌립보서 4: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그 말씀에 고민하며 여전히 겉도는 이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시죠. 순종하는 자에게만 복이 있다고 말입니다. 오늘도 나의 힘이 되신 주님을 믿고 감사와 기쁨으로 사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