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22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무더위에 건강조심하시고 오늘도 평강 잃지 않는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예수께서 말씀을 읽으시니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죠.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음성에 위엄이 있으셨는지, 아니면 주목을 끌만큼 어떤 힘이 있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만은 분명해 보이죠. 오늘 본문으로 보아서는 말씀만 읽으신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의 뜻도 해석해 주신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예수님의 말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사렛 사람들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왜 아니겠습니까? 어릴 적부터 함께 보고 자란 이웃이니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그것도 어떤 귀한 가문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높은 지식의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닌, 그저 어제까지 목수 일을 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니 놀랄 밖에요. 그렇게 이해하면 뭐 그런 말 할 수도 있겠다 넘어갈 수도 있는 본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본문이 제게는 아무 중요한 본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하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우리 안에 있는 어떤 쓴 뿌리를 지적하는 본문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입견과 편견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키우는 개 두 마리가 있데요. 하나는 '선입견(犬)'이고 다른 하나는 '편견(犬)'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개들과 함께 뒹굴며 자란답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하죠. 그런데 이 개들과 헤어지는 방법이 있데요. 다른 개를 키우면 된답니다. 그것이 '백문이불여일견(犬)'이래요. 그러니까 지레짐작이나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자기 아집을 버리려면 내가 보고 들은 것만, 내가 알고 깨달은 것만 내 안에 간직하며 살라는 말이죠.
우리 안에 선입견과 편견이 무서운 것은 잘못된 판단, 잘못된 시선만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편견이 강할수록 새로운 진리를 거부하는데 그 무서움이 있죠. 나라와 인종, 심지어 세대 간의 모든 다툼의 근원도 바로 우리 안에 깔려있는 선입견과 편견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요셉의 아들 아닌가?' 이 말에는 다른 뜻에 선입견과 편견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요셉의 아들인 것은 사실이죠.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거기에 그치지 않죠.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목수 주제에 무슨 지식이나 지혜가 있겠어?'
잘 생기고 멋진 옷을 입은 사람은 인격적이고 전문직일 것 같고, 직업적으로 초라하고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은 말도 잘 못하고 가진 지식이 없을 것 같은 편견이 우리 안에 작동하죠. 그 편견이 실행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말을 거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를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로 바라보는 순간, 그의 말을 우리는 무시하게 되고요. 생명이 아닌 외부 조건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차별을 하게 되어 있죠.
문제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모든 문제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섭리와 은혜가 흐름을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이 그 주님의 역사를 가로막는 것이죠. 선입견과 편견의 견고한 진이, 나의 아집과 고집이, 내 에고가 어쩌면 주님의 음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아침에, 내 안에 나도 모르게 견고한 진을 형성하고 있는 나의 선입견은 없는지, 살면서 나도 모르게 쌓인 편견들은 없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편견도 없이 우리를 있는 모습 그래도 바라봐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어떤 선입견도 없이 우리를 믿어주시고 기다리시는 그분의 마음을 닮아서, 오늘도 우리 곁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과 문제들 앞에서 선입견을 내려놓고, 편견을 깨어 부수고 평안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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