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 2:39~41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친 뒤에, 갈릴리의 자기네 고향 동네 나사렛에 돌아왔다. 아기는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 예수의 부모는 해마다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낮엔 한 여름 같고, 밤에는 가을 같은, 기온차가 심한 시기입니다. 특별히 건강관리에 힘쓰시고 좋은 컨디션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쓰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몸과 기분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도 귀한 믿음의 사역이라는 사실을 우리 공동체는 이제 아실 거예요. 오늘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같은 본문으로 묵상을 나눴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아프면 은혜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상하고 가라앉으면 믿음도 흔들리죠. 평강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그때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숨은 주님의 손길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조급하면 일단 시야가 좁아지고 눈앞에 있는 것도 잘 안 보일 때가 많죠. 그래서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신앙생활입니다. 또한 마음에 좋은 것을 담는 것이 지혜이죠.
그런데 오늘 다시금 이 본문을 묵상하는 이유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본문을 읽기 위해서입니다. 어제의 묵상은 아기 예수의 상태를 중심으로 한 적용의 묵상이었다면 오늘은 그렇게 아이가 자라도록 돕는 손길들에 대한 묵상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는 아기 예수의 입장이었다면 오늘은 아기의 부모에 대한 입장의 묵상이 되는 셈이죠.
오늘 본문은 아기 예수의 부모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39절에 '주님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쳤다.'와 41절에 '해마다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갔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특별하지 않죠? 그들이 경건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누가는 이미 여러 차례 고지한 바 있으니까요. 유월절은 유대인의 최대 명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죠. 이때 감사의 제사를 잊지 않고 드렸다는 말입니다. 그것도 먼 여행을 마다하지 않고 예루살렘까지 와서 말이죠. 이 두 행동의 중간에 어제 묵상한 내용이 끼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장과정이 그 속에 담겼죠.
자녀의 성장에는 부모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가 만들어준 환경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죠. 아기 예수의 성장에도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기 예수의 성장에 나타난 튼튼한 몸과 좋은 생각, 즉 지혜가 차고 넘치는 배경에 그의 부모가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특별한 부모의 교육 방법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부모들이 아기 예수께 어떻게 해 주었다는 내용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는 없죠. 좋은 말을 해 주었거나, 열심히 가르쳤다거나, 좋은 장난감이나 잘 놀아 주었다는 내용도 없죠. 단지 성경이 기록한 내용은 간단합니다. 오로지 '말씀대로 살았다'는 것이죠.
저는 우리 부모님들이 이 말씀을 새겼으면 합니다. 자녀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자녀가 성장하지 않아요. 특별히 내가 자녀를 다루면 다룰수록 자녀는 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내가 강요하면 할수록 자녀는 내 한계 이상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너무 무섭죠. 왜냐하면 세상 어떤 부모도 나 정도만 되라고 자녀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모는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더 넓고 더 높이,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고집과 생각 안에 자녀를 가두려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입니다. 그저 부모가 말씀대로만 살면 됩니다. 자기만 잘하면 됩니다.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기대하며 살면 됩니다. 오늘 묵상하며 다짐한 대로, 주님이 주신 깨달음을 실천하며 살면 돼요. 아침에 일어나 밝은 얼굴로 인사만 해도, 늘 좋은 생각을 유지만 해도, 늘 기대와 소망으로 살기만 해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 너머에 이미 나의 길을 예비하시고 좋은 길을 주실 주님을 믿으며 기뻐하기만 해도, 우리의 자녀들은 구김살 없이, 평안 가운데, 넓고 큰 마음을 가지고 자라게 될 거예요.
자녀교육은 내 교육입니다. 자녀를 향한 말은 나의 고백이어야 하고요. 자녀에게 보여줄 행동은 나의 신앙생활이어야 합니다. 자녀는 교육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야 하는 겁니다. 내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에게 가장 큰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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