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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46 - 믿음은 반드시 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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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36~38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처녀 시절을 끝내고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고, 과부가 되어서,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왔다. 바로 이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한여름 같은 날씨였습니다. 이제 짧았던 봄과의 만남도 뒤로하고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해야 할 것 같네요. 아쉬움은 가슴 아픈 이별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떠난 자리는 늘 새로움이라는 씨앗이 뿌려지죠. 언제나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다가오는 계절, 새로운 기회들이 우리 앞에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나간 아쉬움에 매여 다가오는 새로움을 놓치지 않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오늘은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안나라는 인물이죠. 이전 소개한 시므온의 신상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한 기록이 없었는데요. 안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제법 여러 정보들을 대할 수 있죠. 아셀은 야곱의 여덟 번째 아들로, 예수님 당시에는 지파의 명맥이 끊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아주 희귀한 가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아버지의 이름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서 꽤나 명망 있는 집안이었을 것으로 보이죠. 집안 배경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예언자 안나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있습니다. 84세의 연세에도 성전을 지키며 하나님을 섬겼던 인물이라고 하죠.

 

그러고 보니 누가는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예수 탄생에 대한 기록을 풍성하게 하고 있죠. 저는 이것이 누가의 특별한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듯이 그가 발로 뛴 흔적이라고 보는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등장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어느 특정한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예언자 안나의 기록은 좀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여자인 데다가 나이가 많은 분이기 때문이죠. 여성을 남성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요. 당시 여성의 위치가 소외되고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나이가 많은 노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조건을 다 가진 존재로 예언자 안나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녀는 가정의 아픔이 있는 이었죠. 결혼하고 7년 만에 남편을 잃은 아픔이 있습니다. 언제 결혼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당시 혼인하는 나이가 지금보다 어렸던 것을 감안해서 만약 20살에 결혼했다면 27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57년을 산 셈입니다. 말이 좋아서 57년이지 그 시간 동안 가장의 짐을 지고 사는 일이 어찌 쉬웠겠습니까? 

 

아마도 안나를 여예언자로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하나님의 성전에서 주로 했던 일이 그리스도의 오심을 선포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녀가 학수고대하던 일이 일어난 거죠. 제가 오늘 본문에서 받은 은혜는 이것입니다. 많은 사람은 믿지 않았을 겁니다. 내 시대에 메시아가 올까? 했을 거예요. 그런데 안나는 늙은 나이에도 여전히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일은 성취되죠. 

 

이게 그때의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여전히 미래에 대한 소망이 불투명한 이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상황이 나쁘면 이내 좌절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믿는 이들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고백하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임을 압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주님의 신실하신 약속과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오늘도 믿고, 의지하고, 선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안나는 그 신앙고백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다른 이들은 그녀의 인생 중에 그런 소망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녀는 끝까지 그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은 이루어졌어요.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이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속삭이시는 듯합니다. "믿음은 반드시 빛을 본다"고 말이죠.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고개를 드세요. 어려운 현실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시선은 저 하늘을 향해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에 계실 주님을 우리가 살아서 보게 될 날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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