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 2:39~40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친 뒤에, 갈릴리의 자기네 고향 동네 나사렛에 돌아왔다. 아기는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고 은혜의 손길로 인도하심은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다만 그 은혜와 사랑을 우리가 얼마나 느끼며 사느냐가 우리의 행복이 될 뿐이죠. 오늘은 조금 더 영적인 민감함으로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모든 일 가운데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하심을 느끼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발걸음 하나하나서부터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선포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사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
이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기 예수의 가족은 고향인 나사렛으로 돌아옵니다. 이로서 예수 탄생의 숨은 이야기의 기록이 마무리되죠. 누가는 오늘 본문에서 아기 예수의 유년 시절을 한마디로 요약해 놓았습니다.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찼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셨음을 분명히 하고 있죠.
이 구절은 유명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축복의 말씀으로 많이 쓰이는 구절이기도 하죠.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영적으로 성숙한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시 말해 육체를 잘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영적인 믿음생활, 좋은 생각과 마음을 품는 것도 다 중요한 신앙의 요소라는 사실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잘 보존하는 것과 같은 아주 중요한 신앙생활이에요. 내 몸을 잘 관리하고, 잘 지켜야 하는 것은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내 몸을 함부로 다루면 안 됩니다. 스스로를 존귀하고 보배롭게 다뤄야 하죠. 내 몸이라 내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혜로 나를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생각을 채우고, 좋은 기분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기를 기도합니다. 그게 무엇보다 중요한 신앙생활이에요. 세상이 어지러워도 언제나 기쁨을 붙잡고 사는 것이 바로 가장 강력한 믿음생활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씀, 내가 건강을 지키고, 마음을 지키면, 그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드러난다는 말씀을 꼭 기억하세요. 이건 조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믿는 사람에게만 주시는 은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은혜를 주셔도 우리가 몰라요. 복을 주셔도 그게 복인 줄 모르죠. 그래서 복이 있어도 붙잡지를 못합니다. 이게 문제죠. 오직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이들, 주님이 주신 나를 소중히 여기고, 그분이 이끄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진 사람만이 주님의 은혜를 보고 누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하려면 좋은 음식, 좋은 운동,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듯이, 지혜는 좋은 생각, 좋은 마음, 좋은 감정을 골라서 채우는 것입니다. 가하다고 다 가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죠? 할 수 있는 것 중에서도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서 먹고 채워야 하죠. 아무리 좋은 일도 주어지는 대로 다 할 수는 없어요. 나에게 맞는 만큼만 해야 과부하가 걸리지 않듯이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적절하고 알맞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점심도 좋은 것 드세요. 커피는 적당히, 되도록 차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세요. 뭐 강요는 아니니 부담은 갖지 마시고요. 다만 내 몸이 거부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번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디 먹는 것뿐입니까? 너무 앉아 계시지 말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가끔 하시고요. 그도 힘들면 가끔 고개를 젖히며 하늘을 보시죠. 조금은 긍정적으로,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생각의 키를 잡으시고, 되도록 이해하고 여유 있게 마음을 품어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다 보면 내 마음에 지혜가 생기고, 세상이 넓게 보이실지도 몰라요. 나의 등 뒤에서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느껴지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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