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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이서묵상일기

요한이서묵상일기 07 - 좋은 시선과 꿈에는 강력한 주님의 권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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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서 1:8   여러분은 스스로 삼가서, 우리가 수고하여 맺은 열매를 잃지 말고, 충분히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봄날의 햇살처럼 포근하게 우리를 감싸더니 지금은 비가 오네요. 새벽 기온이 좀 으스스합니다. 이럴 때는 특별히 감기에 조심하셔야죠. 오늘은 비 맞지 마시고 우산 꼭 챙기셔요. 이래저래 준비할 것이 많아 귀찮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조심스레 깊은 호흡으로 출발하는 오늘이길 빕니다.

 

학창 시절 국어시간에 시구나 문장 등을 일일이 분석하는 일들이 힘들고 어려웠었죠. 그런데 같은 한글인데 그 분석에 따라 전혀 다른 뜻과 의미로 다가왔던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곱씹어 본다고 하나요? 문장을 조금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행간들을 찾을 수 있죠. 오늘 본문을 그렇게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편지를 읽는 이들을 말하겠죠? 이미 서두에서 수신자를 밝혔습니다. 믿음의 자매와 자녀들이라고 말이죠. 그러나 이는 어떤 특정한 이들이 아니라, 힘들게 믿음을 지키고 있는 당시 초대교회 모습과도 같다고 해석한 바 있죠. 어쩌면 이들은 오늘날 우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인지도 모르죠.

 

'스스로 삼가라'는 말 가운데 삼가야 할 일은 아마도 당시 거짓 교사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겠죠? 이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숱한 부정적이고 어렵고, 힘들다는 속삭임, 해도 안 되고 언제나 문제들이 등장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내 안에 늘 울려 퍼지는 패배주의가 그 거짓 교사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제가 대화를 할 때 제가 취하고 있는 어떤 태도를 보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 어떤 소리를 듣든, 제가 그 말에 수긍하고 긍정하기보다는 늘 반박하고 늘 따지고, 때론 억지스러운 반대 주장을 하는 제 태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죠. 그러니 상대를 칭찬하기보다는 가르치려 하고 말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내 주장만을 하는 제 모습을 본 거죠. 그게 참 추해 보이더라고요. 뭘 그리 많이 안다고, 뭘 그리 잘났다고 나는 늘 내가 옳다고 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늘상, '그게 아니고'를 입에 달고 살고, 언제나 '그게 되겠어?'를 가장 먼저 생각하면서 살았던 거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누가 말하면 수긍을 먼저 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반박을 먼저 떠올리시나요?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가르치려 들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저의 잘못된 태도를 깨닫고 난 후에 이를 바로잡으려고 무단히 애를 씁니다. 일단 말부터 고치려고 했어요. 누군가 말을 하면 먼저, '맞아!' '좋아!' '괜찮네!' 등의 긍정을 말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긍정적으로 말하고 나면 훨씬 마음이 열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게 그 말에 동화된다는 것보다 제가 좋은 눈과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오늘 본문에 '삼가다'라고 번역된 헬라어가 [블레포]인데요. 이 단어의 원 뜻은 '눈으로 보다.'입니다. 반대말이 '눈이 멀다'죠. 그러니까 조심하고 삼간다는 뜻은 눈이 멀지 않은, 온전한 것을 보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좋은 눈으로 보는 거죠. 좋은 생각, 좋은 기대와 같은 뜻입니다. 

 

유혹에 흔들리는 이유, 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꺼림칙하고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의심이 내 안에 있을 때 외부의 유혹은 훨씬 강한 힘을 받죠. 의심의 눈초리, 불안한 눈빛, 믿음과 진리가 없는 마음은 언제고 부정적이고 두려움의 공격에 무너지죠. 그러니 좋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세요. 어떤 사람의, 어떤 말도 나를 위한 것이고 나에게 필요한 것임을 믿는 믿음을 가지세요. 그때 우리는 귀가 열리고 온전한 말이 들리니까요. 어떤 일이라도 나에게 좋게 작용할 것임을 믿고, 어떤 시간도 나를 좋은 길로 이끌 과정임을 믿으면 우리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내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선물임을 믿고 그렇게 좋은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물렁한 눈으로 보았다가 거짓 교사 같은 속임수에 넘어가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마세요. 우리 주님은 선한 마음과 뜻으로 어둠을 이기는 분입니다. 진리를 품은 우리의 좋은 눈은 우리에게 거짓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믿으세요. 사기도 불안한 사람에게 치는 거고, 유혹도 불만이 가득한 이들에게나 통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품은 좋은 생각과 마음, 좋은 시선과 꿈에는 강력한 주님의 권세가 있음을 믿고, 거짓과 속임수를 이기는 힘이 있음을 믿고 오늘도 당당하게 좋은 생각과 마음을 품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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