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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28 - 묵묵히 믿음을 지키며, 약속을 실행하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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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서 4:10~13   주님께서 여호수아를 시켜 백성에게 명령하신 일 곧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지시한 일이 그대로 다 이루어지기까지,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 가운데 서 있었다. 백성은 서둘러 강을 건넜다. 백성이 모두 건너기를 마치자, 주님의 궤와 그 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이 보는 앞에서 건넜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의 반쪽 지파는, 모세가 그들에게 지시한 대로 이스라엘자손보다 앞서서 무장하고 건넜다. 약 사만 명이 되는 이들은 무장을 하고, 주님 앞에서 전투를 벌이려고 여리고 평원으로 건너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은 많이 쌀쌀하네요. 벌써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죠. 빠른 것뿐만 아니라 정확하기도 합니다. 시간의 계획이 정확한 것처럼 하나님의 시간, 우리의 인생을 이끄시고 도우시는 계획 또한 정확하리라는 믿음이 더욱 생깁니다. 때론 덥고 짜증 나도, 때론 춥고 어두워도 우리의 인생은 늘 좋은 쪽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믿으며 오늘을 시작하는 우리이길 빕니다.

 

영화의 용어에 프리퀄(preque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속편이라는 것이 있죠. 인기가 많고, 유명한 영화들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의 영화를 제작하곤 합니다. 이를 속편이라고 하는데요. 프리퀄도 속편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그런데 보통 속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전 영화의 다음 시간을 배경으로 제작이 됩니다. 이 속편을 영어로 시퀄(Sequel)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같은 속편이라는 뜻의 프리퀄은 무엇이냐면, 분명 속편인데 이전 영화의 시간적인 배경을 다음이 아닌 이전, 그러니까 이전 영화의 앞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전 영화가 있게 된 이유나 설명을 주제로 하는 것이죠. 요즘은 이런 프리퀄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쓸데없는 영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본문이 마치 영화의 프리퀄 같은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전에 이미 다 언급되었던 내용입니다. 반복되는 내용이죠. 그런데 반복되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여호수아서 4장에 들어서서 이스라엘은 이미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리는 요단강의 기적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에 대해 묵상을 나눴죠. 그러니까 요단강 도하 작전이 막을 내린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본문에서는 요단강 도하 장면이 다시 등장하죠. 마치 영화의 프리퀄처럼 요단강을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춰줍니다. 또 르우벤, 갓, 므낫세 반쪽 지파들의 동향도 전해주죠. 이 또한 이미 이전에 다 설명되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다시 언급이 되었을까요? 

 

영화에서 프리퀄이라는 기법이 단순히 시대적인 배경만 다르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전의 영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서죠.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왜 그런 결과들이 이루어졌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영화의 세계관이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 본문은 요단강 기적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요단강의 기적이 일어난 이유, 어쩌면 기적을 만들어낸 핵심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오늘 본문은 두 가지 상황을 설명하고 있죠. 하나는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 가운데 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하하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았던 제사장의 모습과, 다른 하나는, 이미 요단강 동편에 터전을 마련하고도 요단강 서편의 정복전쟁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던 르우벤, 갓, 므낫세 지파가 그 약속을 지키는 장면입니다. 이게 왜 중요했을까요? 이 프리퀄에서 무엇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실까요?

 

아무리 제사장이라도 등 뒤에서 넘실거리며 언제 자신의 등을 덮칠지 모를 물살을 느끼는 것은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 둘 지나갈 때마다 자신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픈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들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남보다 늦어도, 제사장이라고 오히려 위험해도, 오직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시고 나에게 능력 주실 것을 믿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기적을 만드는 기초인지도 모릅니다. 상황이 어렵고, 때론 남과 비교해서 늘 주눅 드는 처지에 주님을 원망하고 싶을 때도, 그래도 여전히 믿음을 붙들고,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의지하며, 오늘도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며 끝까지 주신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기적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말씀하시는지도 몰라요.

 

뿐만 아닙니다.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으로 가족도 뒤로하고 전투의 선두에 서서 용감하게 전진하는 이들, 이미 주신 것을 감사하고, 주님 앞에서 그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그것도 몸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이들의 행동이 곧 기적의 시작이고 동력이라고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묵묵히 믿음을 지키며, 묵묵히 약속을 실행하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도 묵묵히 주신 하루를 신실과 믿음으로 사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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