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 7:7~8 그러나 나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본다.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린다. 내 하나님께서 내 간구를 들으신다. 내 원수야, 내가 당하는 고난을 보고서, 미리 흐뭇해하지 말아라.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주님께서 곧 나의 빛이 되신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교회 화단의 꽃이 하루아침에 피었더라고요. 하루 전에는 몽우리만 있던 꽃잎이 활짝 열렸습니다. 한 겨울에는 살까? 했던 화분이라 더욱 이쁘고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온갖 걱정과 절망으로 삶의 문턱에서 흔들리던 우리가 어느덧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담한 보랏빛 꽃잎을 터뜨릴 때의 심정이 말이죠. 오늘도 우리는, 그런 날을 향해 묵묵히 걷는 믿음의 발걸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마치 늘 한눈을 팔며 거리로, 마당으로, 심지어 위험한 물건을 함부로 만지며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리는 미운 5살 어린아이를, 매번 제자리에 앉히고 어르고 달래는 엄마처럼, 살만하면 딴짓하고 알만하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우리들을, 그래도 용서하시고, 그래도 사랑하시며 구원의 손길을 마다치 않으시죠. 어쩌면 하나님의 사랑은 반복되는 우리의 어리석음에도 지치지 않으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늘 어려울 때 주님을 찾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외침들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죠.
"나 같은 것도 하나님이 사랑하실까?" "똑같은 죄를 고백하는 나를 용서하실까?"
이런 우리의 불안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을 하게 만들죠. 어느 순간부터는 하나님의 사랑보다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고자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고 마치 액땜 굿처럼 예배를 삼는 경우도 있죠. 그런 신앙에는 기대라는 것은 없습니다. 오로지 회피만 있을 뿐이죠. 이번만 해결해 달라는 기도, 이번만 눈감아달라는 기도뿐이죠.
오늘 미가 선지자는 또다시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그렇게 죄를 짓고, 그렇게 반복된 배신을 해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하나님처럼, 우리에게 기대와 소망이 있으면 어둠의 나도 빛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기대는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낙심을 기도로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대는 나의 시선을 주님께로 돌리는 권세가 있죠.
"어차피 나는 잘 될 거야!"
혹시 이 말이 경망스러우신가요? 너무 낙관적입니까? 이런 말이 무슨 아무 생각 없고, 아무 노력도, 아무 고민도 없는 철부지들이나 하는 말처럼 들리시나요? 아닙니다. 이 말이 우리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안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녀로 그분이 나를 범사에 잘 되게 하실 것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세상을 잃은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조금만 막혀도 주저앉아 온갖 저주를 자신에게 퍼붓는 것입니다. 인생을 몰라서 그런다고요? 너무 순진하다고요? 그게 이성적인 통찰력이 없어서 그런다고요? 천만에요. 무슨 말을 갖다 붙여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은 주님께서 나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다시 주님을 바라보세요. 다시 주님을 기다리세요.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소망하세요. 우리의 기대가 하늘을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는 것을 경험하세요. 기대하며 기도하고, 기대하며 생각하고, 기대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님은 빛으로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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