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 7:3~6 악한 일을 하는 데는 이력이 난 사람들이다. 모두가 탐욕스러운 관리, 돈에 매수된 재판관, 사리사욕을 채우는 권력자뿐이다. 모두들 서로 공모한다. 그들 가운데서 제일 좋다고 하는 자도 쓸모없는 잡초와 같고, 가장 정직하다고 하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보다 더 고약하다. 너희의 파수꾼의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이 혼란에 빠질 때가 되었다.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아라. 친구도 신뢰하지 말아라. 품에 안겨서 잠드는 아내에게도 말을 다 털어놓지 말아라. 이 시대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툰다.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 집안사람일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봄날의 햇살은 차별이 없습니다. 의인에게도 악인에게도 다 똑같습니다. 기뻐 뛰노는 이들에게도, 슬픔에 잠긴 이들에게도 다 똑같습니다. 그러나 그 햇살을 누리는 이들은 다르죠. 어떤 이에게는 날이 맑아서 기분이 나쁘고, 어떤 이에게는 따스해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주님의 은총은 차별 없이 우리에게 비추지만 받는 우리가 차별을 합니다. 그래서 은혜는 받는 자들만의 것이 되죠. 오늘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흐릴지 맑을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이 주시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오늘을 은혜로 받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이들에게도 오늘이 은혜이길 깊이 기도합니다.
선지자 미가는 악한 일을 하는 이들을 다시금 언급합니다. 이력이 났다는 표현에서 이제는 좀 지친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저만의 기분일까요? 이제 그들의 면면을 적는 것조차 지겨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언급되는 이유는 그들이 남이 아닌 바로 나의 본모습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제자리로 돌아가 조금만 숨을 쉬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조금만 해결되면 언제 주님께 매달렸냐는 듯 늘어놓았던 죄의 고백들을 고스란히 다시 재생하고 있는 반복된 우리의 모습은 이골이 날 지경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다시금 우리의 죄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그 죄가 가져오는 파장 때문이죠. 선지자 미가는 대뜸 이런 말을 합니다. 이웃을 믿지 말라고 말이죠. 친구도, 아내도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 더 나아가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며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툰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관계들이 틀어진다는 뜻이죠.
오늘날 현대사회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가정이 깨지고, 이웃이 대립하죠. 모든 문제의 근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거기서 살인과 전쟁의 참혹한 범죄들이 일어나죠. 관계성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늘어나고, 비인격적 대우 때문에 병들어가는 영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것이 다 물질문명의 발달 때문인 듯, 이것이 다 어쩔 수 없는 다양성의 문제 때문인 듯 우리는 무심코 지나가지만 미가 선지자는 오늘 똑똑하게 우리에게 말하죠. 이것이 바로 우리 안의 죄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아저씨가 되어보니 주위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아저씨를 경계하는 눈빛들을 보게 됩니다. 이게 사회현상의 문제라고요? 천만에요. 그동안 반복되었던 죄의 결과일 뿐입니다. 약자가 강자에 대한 경계와 저항의식이 사회주의적 교육관 때문이라고요? 천만에요. 그동안 가진 자들이 누리며 자행해 온 죄의 결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죄가 나쁜 이유는 그저 죄 때문이 아닙니다. 죄는 우리에게 은혜받을 기회를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웃 사랑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서로 나누며 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계명으로 서로 사랑하라 하신 이유는 그것이 주님의 복을 우리게 주실 명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복 주시기 위해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라 하신 이유 또한 그것이 주님의 마음과 능력의 통로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주님의 복의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죄는 그 원천을 막아 버립니다. 관계가 깨어지고 서로가 대적하며 주님의 마음과 음성, 그분의 은혜와 복이 흐르는 것을 막아 버리죠. 그렇게 죄는 은혜받을 기회를 막는 것입니다. 그렇게 죄는 주님이 도우실 기회를 차단해 버리는 것이죠.
죄는 달리 죄가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받을 복을 끊기 때문에 죄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받을 기회를 단절시키기 때문에 죄에요. 그러니 남을 미워하고 관계에 나쁜 생각이 몰려오는 것을 주의하세요. 나쁜 쪽으로 생각을 몰아가고, 나쁜 걱정과 나쁜 결말을 예상하지 마세요. 그렇게 죄에 물들지 마세요. 오히려 늘 기대하세요. 잘 될 것을 꿈꾸고 기다리세요. 믿는 마음으로 즐겁고 기쁘게 바라세요. 걱정을 기대로 바꾸고, 두려움을 비전으로 바꿀 때 죄가 우리를 침노하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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