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 7:1~2 아, 절망이다! 나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과일나무와도 같다. 이 나무에 열매도 하나 남지 않고, 이 포도나무에 포도 한 송이도 달려 있지 않으니, 아무도 나에게 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는구나. 포도알이 하나도 없고,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없어졌구나. 이 땅에 신실한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정직한 사람이라고는 볼래야 볼 수도 없다.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다만, 사람을 죽이려고 숨어서 기다리는 자들과, 이웃을 올가미에 걸어서 잡으려고 하는 자들뿐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날씨만큼이나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 영혼이 맑기를 바라고, 기온만큼이나 믿음의 공동체가 주님을 향한 열기 또한 달아오르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우리는 신실함과 정직함에 대해 묵상을 시작했죠. 신실함에 대해 하나님을 깨닫는 것이라고 로마서를 인용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님을 깨닫는다는 의미는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를 대하시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바로 그것을 아는 것이 곧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인데요. 그런데 우리는 그 고난에 대해 오해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가 묵상하는 고난은 무슨 고행이나 일부러 겪어야 하는 인내가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우리가 고난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는, 그 고난 가운데서 주님이 인도하시는 새롭고 산길을 기대하는 데 있습니다. 아픔을 겪으면서 나을 것을 생각하고, 광야를 지나면서 가나안을 꿈꾸는 데 있죠. 이것이 우리가 고난을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유대인들은 초막절이라는 절기를 지냅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3대 절기 중의 하나인 큰 명절이죠. 초막절은 광야에서 지냈던 고난의 날들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초막을 지어서 일주일간 그곳에서 기거를 하며 그때의 힘들었던 시기를 기억하고 기념하죠. 그런데 이 절기는 우리로 말하면 추석과 같은 절기입니다. 그러니까 추수감사의 절기라는 뜻이죠. 얼추 의미가 달라 보이는 이 두 가지 형태가 맞닿는 것은 그 고난을 기억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 어려운 시기, 광야의 시간들, 그 고난의 여정 가운데 가나안에서의 추수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난은 기대와 소망을 품고 있는 거죠. 기대와 소망이 없는 고난은 묵상의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묵상해야 할 두 번째, 하나님을 찾는 자들은 바로 그 소망과 기대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을 믿고 기대하는 자들만이 하나님을 찾기 때문이죠. 아마도 우리에게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는 주님을 찾을 것입니다.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다면 그분의 이름을 부르겠죠. 사도행전 2장에 보면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21절에서 이렇게 외치죠.
행 2:21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주님을 찾는 자만이 구원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을 향한 기대와 소망을 품은 자들만이 구원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기대는 우리에게 커다란 신앙적 성품이죠.
기대하는 자가 풍성해집니다. 기대하는 자에게 길이 열려요. 주님을 기대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시간이 열립니다. 그것이 믿는 자의 축복이죠. 오늘도 기대하세요. 주님께서 여러분을 이끄심을 기대하세요. 그 기대가 나를 끌어내리는 낙심조차도 온전히 세우는 협력의 도구로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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