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 3:1~4 그때에 내가 말하였다. 야곱의 우두머리들아, 이스라엘 집의 지도자들아,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너희가, 선한 것을 미워하고, 악한 것을 사랑한다. 너희는 내 백성을 산 채로 그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살을 뜯어낸다. 너희는 내 백성을 잡아먹는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산산조각 바수고, 고기를 삶듯이, 내 백성을 가마솥에 넣고 삶는다. 살려 달라고 주님께 부르짖을 날이 그들에게 온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들의 호소를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들이 그렇듯 악을 저질렀으니, 주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실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전히 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조금씩 봄날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봄이 온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이들은 없겠죠? 아직 봄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 믿음은 우리 안에 작동하고 있어서 봄날의 기운을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한 발 앞서 삶을 이끌죠. 그렇게 믿음이 나의 방향성을 정합니다.
3장에 들어서자 다시금 살벌한 미가의 외침이 울려 퍼집니다. 그의 미적인 표현은 온데간데없고 날 선 검처럼 거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표현들이 등장하죠. 선뜻 입에 담기도 거친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강한 어조로 바뀌었을까? 생각해 보니 그것이 아마도 지도자들을 향한 말씀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게는 삶의 무게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진 책임이나 권한이 클수록 그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죠. 지도자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권한도 크죠.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보다 권한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을 돌볼 책임에 대한 권한임을 잊고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한 권한, 혹은 자신이 잘나서 얻은 권한처럼 제멋대로 휘두르는 경우들이 있죠. 백성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준 권한을 개인적인 권력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가의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지도자들의 부도덕성과 책임 있는 자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논하기는 쉽습니다. 남 탓을 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이기 때문이죠. 선지자 미가의 외침이 우리에게 남들을 탓하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에 초점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기에 오늘 본문을 통해 저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1절이었어요. 바로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너희'라는 문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마치 당신의 피조물인 우리의 존재론적 의미를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는 정의에 관심을 가지며 살도록 지음 받았다'라고 말이죠. 우리가 관심을 갖고,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바로 정의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사용된 정의라는 말의 원어는 [미슈파트]인데요. 이 말의 뜻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공평이라는 뜻의 [체다카]라는 말과 함께 늘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서 이는 '나와 다른 이들을 마치 자신을 대하듯 하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과 연결되는 말씀이죠.
이 정의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의에 관심이 끊인 이들은 죄만 짓는 것이 아니죠. 그들의 기도를 주님이 듣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정의에 관심을 두는 이들, 차별이 없고, 모든 타인을 나와 같이 대하는 자들의 기도는 주님이 들으신다는 뜻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하는 자는 주님께서 지키십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축복하시죠. 그렇게 이웃 사랑이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우리는 정의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품고, 지키며 살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죄의 그늘에 휩싸이는 이유는 죄의 공격이 강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정의를 바라는 관심의 불꽃이 꺼졌기 때문입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그랬다죠?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 먼저 변하라'고요. 죄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적의 공격을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삶의 전반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모든 문제들의 시작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 정의의 불꽃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의에 관심을 가지세요. 내 안에 주님의 불꽃을 꺼뜨리지 마세요. 기쁨의 감정을 잃지 마세요. 기대와 소망을 버리지 마세요. 하나님의 정의를 기억하는 우리의 기대와 소망이 여러분을 지키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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