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2:8~10 요즈음에 내 백성이 대적처럼 일어났다.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정들처럼 안심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너희는 그들의 옷을 벗겨 갔다. 너희는 내 백성의 아내들을 그 정든 집에서 쫓아냈고, 그들의 자녀들에게서 내가 준 복을 너희가 영영 빼앗아 버렸다. 썩 물러가거라. 여기는 너희의 안식처가 아니다. 이곳은 더러워졌고, 끔찍한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날이 풀리려나요? 어제는 제법 야외를 거닐만했습니다. 참 시간은 어김없죠?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순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나의 몸을 결박하는 그 순간에는 그 아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죠.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주님께서 그 주인이시기 때문이죠. 오늘도 주인 되신 주님을 믿고 한날의 설움을 먼 날의 영광으로 바라볼 줄 아는 예언자로 사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에서 미가는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는 이스라엘의 죄를 나열합니다. 정리해 보면 3가지의 죄를 고소합니다. 그 첫 번째는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장정들의 옷을 벗겼다고 하죠. 어떤 전쟁터였는지, 그리고 그 장정들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장정들이 안심했다는 것으로 보아서 두려움에서 벗어나 이제 안전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이는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이들의 모습은 아닌듯하죠? 아마도 패잔병, 혹은 피난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옷을 벗겼답니다. 약탈을 한 것이죠. 아마도 장정들은 믿는 도끼에 발을 찍힌 것처럼 황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할 죄목으로 선정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가장 힘이 없고,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돕기는커녕 등쳐먹은 것이죠. 가진 자, 권력자들이 없는 서민들의 등골 빼먹는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두 번째는 여인이고, 세 번째는 자녀,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이죠. 이는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가장 힘없고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이들의 대명사입니다. 혹시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립니다만 여인들이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당시를 보건대 여인이라는 대명사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서 표현된 것일 뿐임을 말씀드립니다. 요즘은 남녀의 문제가 아닌 성별을 불문한 보호받아야 할 이들이 존재하죠.
너무나 당연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의 방패가 돼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죠. 교회가 그런 공동체가 돼야 하고, 교회가 그런 이들의 방패가 돼 주어야 하는데 과연 지금 교회가 그런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탓하거나 우리가 조금 더 남을 돕자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을 돕는 일이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죠. 우월감에, 기득권에 남을 마치 자신의 밑으로 보고 도움이라는 말로 포장해 2차 가해를 하는 경우들이 요즘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오늘 본문을 보면서 조금 삐뚠 생각을 했어요. 그것은 이 죄들이 심판의 동기였다면 반대로 이들의 편에 서는 것은 축복의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은 '내가 준 복'이라는 말씀을 하는 것으로 보아 연약한 자들을 돌보고, 함께 섬기며 서로 사랑하는 일이 주님의 복을 부르는 길이라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하죠.
이웃 사랑은 복입니다. 이는 무슨 사명이나 받은 복을 되갚는 일이 아니에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힘든 일을 맡기신 것이 아닙니다. 복 주실 일을 맡기신 겁니다. 복 주실 통로로 사명을 주셨죠. 그것이 바로 이웃 사랑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주님의 제자가 되듯이, 우리가 연약한 자를 돌보고, 그들을 보호하며, 함께 섬기는 것은 주님의 복이 우리에게 흐르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 좋으시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좋은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명으로 주신 거예요. 이웃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웃을 위해서이기 이전에 나에게 복 주시고, 은혜 주시고, 주님의 도우심을 주시기 위해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은 나에게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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