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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211 - 내 앞의 현실을 바꾸는 방법은 나를 고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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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9:9~10   이스라엘 백성은 지파마다 서로 의논이 분분하였다. "다윗 왕은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었다. 블레셋 사람의 손아귀에서도 우리를 건져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압살롬을 피해서 이 나라에서 떠나 있다. 우리가 기름을 부어서 왕으로 세운 압살롬은 싸움터에서 죽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다윗 왕을 다시 왕궁으로 모셔 오는 일을 주저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이제 본문의 장면은 전쟁에 승리한 다윗 진영의 모습에서 패전한 이스라엘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아무래도 승리한 쪽보다는 패배한 쪽의 상황이 더 복잡하겠죠.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짧은 구절이지만 내용을 곱씹어 보면 그들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난상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보여요. 그중 하나는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부류였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왕으로서 했던 일들을 떠올립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태평성대를 누리도록 했던 그의 업적을 되새기죠. 이는 자신들이 판단을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고백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다윗에게 실망하고 압살롬의 수려함에 압도되어 반란을 일으켰던 것을 후회하는 입장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또 다른 입장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회주의자라고 할까요? 아니면 현실주의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까요? 이왕 압살롬은 죽고 다윗이 승리했으니 어쩌겠는가? 하는 부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들은 압살롬이 죽지 않았더라면 그 반란을 더 끌고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어진 셈이죠. 그러니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다윗을 모시자는 의견이죠. 얼핏 보면 같은 의견 같죠. 다윗을 왕으로 다시 모시자는 의견이니까요. 그러나 엄연히 다릅니다. 아마도 이들의 마음에는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들은 반 다윗으로 뭉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같은 의견 같은 이들의 대립은 시간이 길어져 다윗을 다시 왕으로 모시는 것이 미뤄졌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제 안에 도사리는 불행한 모습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 말이죠. 분명히 잘못되었고, 현실로도 나타났는데 그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제 안에 얼마나 많은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또 똑같은 상황이 되면 언제든 그 잘못을 또 반복하는 오류가 떠나지 않는 거죠.

 

일이 잘 되지 않거나 길이 막히면 나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판단을 잘못했는지, 자신을 점검해야 하죠.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문제를 외부로 돌릴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뜻을 점검하고 고치기보다 현실 탓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 현실 때문에 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나는 맞았는데 상황이 도와주지 않은 것이라고요. 그러니 하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 겁니다.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 기회만 생기면 또 똑같이 행동하는 거죠. 

 

문제는 상황이 아닙니다. 나에게 있습니다. 상황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현실은 내가 만드는 거예요. 언제까지 상황 탓만 하시겠습니까? 나를 고치면 상황도 달라집니다. 내가 변하면 현실도 변해요. 문제를 대하는 내 방식을 점검해 보세요. 잘못은 인정하고 고쳐야 합니다. 내 앞의 현실을 바꾸는 방법은 나를 고치는 겁니다. 그래서 회개가 능력인 것이고요. 그래서 내 안의 말씀이 살아 있을 때 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는 말씀이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님의 은혜를 기대하지 마세요.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합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야 하고, 우울을 웃음으로 바꿔야 합니다. 나쁜 생각을 털어버리고 좋은 생각으로 채워야 하고, 독설과 증오를 친절과 사랑으로 바꿔야 하죠. 가만히 있으면 웃을 일이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기쁨이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생기는 사랑도 없습니다. 나를 고쳐야 합니다. 잘못을 깨달았으면 버리고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성장이고 성숙이니까요. 오늘도 조금은 성장하는 하루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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