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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63 - 그리스도인은 처연한 인생의 삶 가운데서 나를 인도하시는 작은 지팡이와 막대기를 보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레미야 2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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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두 개의 광주리를 보여주시는데요. 하나는 아주 좋은 무화과가 담긴 광주리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무화과가 담긴 광주리였죠. 이 두 개의 광주리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님 안에 거하는 이들의 미래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미래죠. 어찌 보면 단순한 이 환상에서 저는 2가지 단어가 눈에 밟혔습니다. 하나는 2절의 말씀입니다. 

2    그런데 한 광주리에는 맏물 무화과처럼 아주 좋은 무화과가 담겨 있었고

맏물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는 않으시죠? 언젠가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 맏물이란 첫 열매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순우리말이지 않을까 싶어요. 성경에는 맏물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첫 열매, 첫째 아들, 첫째에 대한 말씀들이죠. 이것은 몇 가지 뜻을 담고 있는데요. 먼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제일 먼저 생각나고, 제일 먼저 챙기고, 제일 먼저 찾아가는 것, 그것은 중요도에 의해 정해집니다. 혹시 그런 적이 있으신가요? 무엇인가 맛있는 것을 먹게 되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나중에 그 사람과 이거 먹어야겠다.’ 이런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죠. 첫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부모님 선물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도죠. 십일조의 중요성은 돈의 가치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재물, 받은 은혜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누구인가의 문제예요.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은혜인지를 아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맏배를 드리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모습이길 원하시죠. 주님을 주인 삼은 우리들의 모습이 그런 모습입니다. 뭘 잘하고, 뭘 많이 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그분이신가?를 주님은 보십니다.

눈에 밟힌 다른 하나는 3절입니다. 
 
3    그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이것은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묻는 장면인데요. 조금 질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저 같으면 ‘예레미야야, 너에게 무엇이 보이느냐?’라고 물었을 것 같아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묻는다면 ‘이게 뭐게?’라고 물어야 맞죠. 그런데 하나님은 ‘무엇을 보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지금 당신이 보여주신 환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레미야의 시각이 중요하신 것 같아요. 이 장면이 저는 인상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환경이 있습니다. 여러 상황들이 주어지죠. 결코 좋은 상황들만 있지는 않습니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죠.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썩은 물이기도 하죠. 문제는 내가 어떤 물을 먹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죠. 어떤 사람은 무엇을 보아도 나쁜 것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평화의 새싹을 보기도 하죠. 

아무리 좋은 것을 보여줘도 늘 그 속에서 나쁜 것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열악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은혜와 감사의 제목들을 끄집어내며 사는 인생이 있죠. 무엇을 보느냐는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도 삶은 녹녹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그 녹록잖은 삶 가운데서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리스도인은 처연한 인생의 삶 가운데서 나를 인도하시는 작은 지팡이와 막대기를 보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쓰러지고 넘어져도 힘겹게일지라도 일어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우리의 눈이 주님의 은혜를 보는 하루이길 빕니다. 세상이 나를 사방으로 욱여싸도 나는 한줄기 비추는 주님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길 빌어요. 은혜가 주어져도, 시련이 몰려와도, 언제나 변함없이 내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주님이시기를 빌고, 잘 되는 삶 속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삶 가운데서도, 언제나 변함없이 여전히 나의 시선은 좋은 것을 볼 줄 아는 우리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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