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입니다. 7장에서도 성전 설교가 있었는데요. 성전 설교란 성전에 나오는 이들을 향해 행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죠. 그들에게 하나님은 주님의 법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예레미야를 통해 외치고 있습니다. 조금 이상하죠? 성전에 나오는 사람들이라면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사람일 텐데요. 그들에게 주님의 법대로 살라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하죠? 이유를 짐작하실 수 있으시죠? 그들의 성전은 그저 전통이었고, 그들의 예배는 그저 전시행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외치면서 우상을 섬겼던 것이죠. 그분의 말보다는 자신의 바람이 더 중요했고, 그분의 뜻보다는 나의 뜻이 더 중요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당연히 주님과의 대화가 단절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성전주의자들이 예레미야를 너무 싫어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잡아 죽이고자 했죠. 이는 마치 예수님을 죽이고자 안달했던 유대 지도자들, 제사장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제사를 드렸지만 예수님의 말씀의 표적이 되었고,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외쳤지만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사람들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예수님은 주여 주여 하며 선지자 노릇을 하고, 많은 권능을 행할지라도 불법을 저지르는 자로 낙인찍히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입니다. 오래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습관이 나를 그리스도인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직 그 습관이 나를 변화시켜야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나의 전통, 나의 행동이 그리스도인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오직 그 전통과 행동이 나를 기쁘게 하고, 감사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그리스도인 됩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예레미야의 설교의 타깃이 되는 사람들이 될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신앙을 가진 자들, 주님과의 대화가 끊기고 오직 나의 목소리만 있는 자들, 습관은 있으나 감사는 없는 자들, 우리가 그들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을 어제와 같이 살지 마세요. 오늘은 또 다른 결단으로 사세요. 오늘 처음 그리스도인이 된 것처럼 사세요. 새로운 아침을 새로운 결단으로 시작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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