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예언의 말씀입니다. 곧 이루어질 예수 그리스도의 날을 선포하고 있죠. 6절에 보면, 사람들이 곧 부르게 될 이름이 있는데요.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라'는 뜻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9절에 보면, 심장이 터진다는 표현이 있어요. 의미는 좀 다릅니다만 우리는 '속이 터진다'는 말을 곧잘 하죠. 이는 아마도 내 마음 같이 않을 때일 것입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때,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에 가득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인데요. 예레미야가 그랬습니다. 말씀이 가득해서, 그분의 생각과 사명으로 가득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게다가 그가 술에 취한 사람처럼 되었다는 표현은 사도행전의 오순절 성령 강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성령에 취한 모습처럼 말이죠.
구한말 평양에 최봉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는 예전에는 주먹깨나 쓰며 동네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이었답니다. 그런 그가 작은 직책의 관리가 되었는데요. 거기서도 건달끼가 발동했는지 공금을 횡령을 하고는 유배 처분을 받았어요. 삭주로 유배를 떠난 그는 그곳에서 그리스도인 백유계를 만나죠. 그로 인해 예수를 알게 된 그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일화가 몇 가지 있는데요. 한 번은 고향 땅에서 전도를 하다가 옛 친구들을 만났답니다. 친구들이 술을 권하고 놀기를 청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자 한 친구가 그의 머리 위로 술을 부어버렸데요. 그러자 분위기가 싸해졌답니다. 최봉석의 성질을 알고 있는 친구들은 이제 난리가 났다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최봉석은 그저 옷을 털고 웃더래요. 그래서 친구들이 물었데요. '그 불같던 성질 어디 갔냐?' 그랬더니 최봉석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전의 최봉석이는 다 죽었어.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전도하는 최권능이야!"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전 인격적인 변화입니다. 주님께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마치 사랑에 빠져 모든 생각과 행동이 그 사랑 안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그렇게 그분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하죠.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주님의 이름 앞에서 우리는 이전의 삶처럼 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의 삶을 버리고 주님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 결정은 주님을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요 은혜이지만 주님보다 나를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저주요 심판이 될지도 몰라요.
사랑하는 여러분, 저절로 이루어지는 구원은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구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나의 선택과 나의 돌아섬이 없이는 변화도, 구원도 없습니다. 세상을 붙잡던 손을 놓고 주님께도 향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삶을 그대로 유지하며,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간직한 채 저절로 구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 하고, 돌아설 것은 돌아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주님께 돌아서는 자에게 작용하는 법칙입니다. 어떤 과거든, 어떤 죄든 돌아오는 자에게는 차별이 없습니다. 어떤 문제든, 어떤 상태일지라도 주님을 택하는 자에게는 문이 열려있는 은혜입니다. 그러나 은혜는 거기까지입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여전히 자신의 욕망을 부여잡고 서 있는 자에게는 은혜 또한 미치지 않아요.
오늘도 우리는 말씀 앞에서 두 갈래 길에 섭니다. 말씀이 은혜가 될지, 심판이 될지 말입니다. 말씀이 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 말이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에게는 은혜일 것이고, 여전히 나를 붙들고 사는 이에게는 심판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수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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